사진=아스날 팬 TV 영상 캡처.

사진=아스날 팬 TV 영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팬들이 아스날의 전설적인 감독 허버트 채프먼의 동상을 훼손해 눈총을 샀다.


첼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4-15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첼시는 사실상 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이날 첼시 무리뉴 감독은 공격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모두 빠진 상황에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첼시는 30% 후반 대 점유율에 그치고도 실점하지 않으며 실리를 챙겼다. 이에 아스날 팬들은 “지루한 축구를 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첼시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승리를 기대했던 첼시 팬들은 경기가 무득점 무승부로 끝나자 경기 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앞에 놓여진 허버트 채프먼의 동상에 화풀이를 했다.


아스날 팬 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첼시 팬들은 채프먼의 동상에 스티커를 붙여 입을 막고 다른 팬이 이 모습을 촬영하는 등의 모습이 보인다.


채프먼은 1925년부터 1934년까지 아스날의 감독을 맡아 큰 족적을 남긴 아스날의 전설이다. 부임 첫 해 리그 2위를 시작으로 9년 동안 2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현재 아스날 홈 유니폼 흰색 소매 디자인을 고안해낸 장본인이며 런던의 ‘길레스피 로드’ 역의 이름이 ‘아스날’ 역으로 개명되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등 아스날에게 있어 큰 의미가 있는 인물이다.


한편, 영국 데일리미러는 첼시 팬들이 채프먼의 동상을 훼손하는 영상을 보도하며 “첼시 팬들은 그들을 지루하다고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비꼬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