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사-밴 헤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LG 양상문 감독이 말하는 ‘알짜 용병’ 성장의 비결
한국코치들 미국과 달리 디테일한 기술 전수
조언 받아들이는 용병 오픈마인드도 한몫
LG 소사·넥센 밴 헤켄 한국서 실력 일취월장
양 감독 “다혈질 루카스 가끔 소사에게 혼나”
LG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30)는 한국무대 4년째인 올해 ‘완전체’로 거듭났다. 올 시즌 벌써 6경기에서 40이닝을 던져 3승2패, 방어율 2.93을 기록하고 있다. 2012시즌 중반 KIA의 교체용병으로 한국에 온 뒤 넥센을 거쳐 올해 LG와 계약했는데, 올 시즌 단연 최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만 유명했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운영능력까지 장착한 덕분이다. LG 양상문(54)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올해 용병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훌륭하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 팀 소사가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 한국 코치들의 열정, 용병들의 진화 이끈다!
소사처럼 KBO리그에서 뛰면서 기량이 더 좋아지는 용병투수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용병제도 도입 초기에는 한국투수들이 용병들의 ‘신기한’ 변화구와 체계적인 몸 관리법을 곁에서 보고 배우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에는 오히려 반대다. 다소 부족했던 용병들이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간다. 양 감독은 “한국인 지도자들의 공이 무척 큰 것 같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방어율 왕인 릭 밴덴헐크(현 소프트뱅크)는 처음에는 빠른 공에 비해 제구가 불안한 유형이었지만, 삼성에서 투구폼을 바꾸고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일본으로 ‘역수출’됐다. 수준급 용병이었던 넥센 앤디 밴 헤켄 역시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다듬은 포크볼을 앞세워 20승 투수로 발돋움했다. 2009년 두산에서 뛴 후안 세데뇨는 아예 ‘육성형 용병’이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양 감독은 “예전에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는 ‘과연 박찬호가 한국에 있었다면 저 정도로 잘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 지도자들은 선수에게 크게 손을 대지 않는 미국 지도자들에 비해 열정이 넘치고 디테일하다”며 “한국 코치들은 선수를 발전시키는 시스템을 잘 알고 있고, 원포인트 레슨을 비롯해 다양한 지도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 선수의 열린 자세가 시너지 효과 만든다!
물론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선수의 자세도 중요하다. 양 감독은 “타자들은 매일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단점을 쉽게 수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투수들은 선발등판을 한 번 하고 나면 4∼5일 휴식일이 있으니 대화를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며 “최근 한국에 오는 용병들은 예전처럼 코치 말을 무시하지 않고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더 발전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양 감독은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던 또 다른 용병 루카스 하렐도 소사처럼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루카스는 성격이 좋고 배울 자세가 돼 있다. 다만 조금 다혈질이라 가끔 소사에게 혼나기도 한다”고 웃으며 “루카스도 지금보다 시즌이 점점 진행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희망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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