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아시아에 고통줬다” 침략전쟁·위안부 언급 없어…미국엔 ‘사죄’

입력 2015-05-02 2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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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우리(일본)는 전쟁(2차 세계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의 마음으로 전후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행위가 아시아 국가의 국민에게 고통을 줬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일본 총리 최초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참석했다. 그는 ‘희망의 동맹으로’라는 제목의 연설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우리는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측면에서 역대 총리들에 의해 표현된 관점들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2차 대전과 관련해 “아시아 국민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역대 담화들을 관통하는 핵심표현인 ‘식민지배와 침략’ 등의 표현이나 분명한 사죄 등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 안보’를 거론하는 대목에서 “무력분쟁은 늘 여성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든다. 우리 시대에, 결국 여성들이 인권 학대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실현해야 한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해온 주변국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상반되게 아베 총리는 진주만 기습 사건에 희생된 미국인들에게 “일본과 일본 국민을 대신해 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모든 미국인의 영혼에 깊은 경의와 영원한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동일한 태도를 보여 실망감을 안겼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면서도 끝내 사과는 하지 않았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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