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한 폴, 상대팀 던컨에 안겨 운 이유는?

입력 2015-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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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컨은 내 큰형이자 멘토” 위로의 눈물
LA클리퍼스, 샌안토니오 꺾고 4강 진출

LA 클리퍼스는 3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PO·7전4승제) 7차전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1-109로 누르고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클리퍼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팀의 간판스타인 크리스 폴(30)이었다. 폴은 이날 27점·6어시스트·2스틸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1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리를 절뚝였지만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고도의 집중력을 자랑했다. 특히 109-109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1초 전 절묘한 ‘플로터’로 결승 득점으로 팀의 간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폴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눈시울이 붉어진 폴의 앞에 상대팀 센터이자 대학교(웨이크포레스트) 선배인 팀 던컨(39)이 다가섰다. 폴(183cm)은 자신보다 28cm나 더 큰 던컨(211cm)과 포옹을 나눴다. 폴은 다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폴은 “모든 사람들이 나와 던컨의 관계(대학 선후배)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리그에 들어온 이후 던컨은 내 큰형이자 멘토였다. 던컨에게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말했다. 던컨이 벌써 짐을 싸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대학선배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 던컨은 팀의 PO 탈락을 아쉬워하면서도 “크리스(폴)는 부상을 안고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뛰어난 리더”라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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