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청춘’을 노래했다”

입력 2015-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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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조 방탄소년단이 세 번째 음반 ‘화양연화’를 발표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맞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이 담긴 제목이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세 번째 음반 ‘화양연화 파트1’ 발표한 방탄소년단

“데뷔 3년차…아직 이루어놓은게 없다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 테마로 곡 작업
우리 위치 알리고 대중 인지도 높일것”


‘화양연화’. 꽃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표현한 말이다. 이웃 남녀간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그린 유명한 홍콩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이 제목을 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랩몬스터·슈가·진·제이홉·지민·뷔·정국)이 세 번째 음반 타이틀로 삼은 것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맞고 싶어서”다.

데뷔한지 정확히 계산하면 1년10개월 밖에 안됐지만, 햇수로는 3년차다.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인지도에 비해 딱히 이루어놓은 것이 아직 없다.

“대중들이 우리를 모르는 것 같다. 확실하게 우리 위치를 알리고 싶고, 대중 인지도도 높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사실 그 전에 했어야 할 일인데, 많이 부족했다. 그동안 주위에서 ‘1위하라’거나, ‘더 잘해야 된다’는 말을 계속 들을 때마다 우리가 더 답답했다.”(랩몬스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만든 음반이라 이들은 그룹 색깔만 남겨두고 모든 것을 바꿨다.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인 만큼 ‘방탄소년단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부정적인 변화가 아니기 때문에, 타협한 게 아니다. 강한 눈빛, 진한 아이라인, 금목걸이, 가죽 재킷 등을 벗어버리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슈가)

불안한 미래를 달려가는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처절하게 싸우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앞서 내놓은 음반을 통해 당시 이들에 맞는 ‘학교’와 관련된 노래를 했다면, 이번엔 ‘청춘’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청춘인 것 같았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이 떠올랐다. 청춘으로 할 이야기가 많지 않나. ‘화양연화 파트1’과 ‘파트2’로 나눠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진·뷔)

‘화양연화 파트1’은 이들처럼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이 테마다.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는 청춘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노래고, 끝나가는 사랑을 붙잡으려는 애타는 마음이 담겨있다.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

“대중이 과연 우리 음악을 들을 것이냐, 이제 그걸 고민해야할 시점이 온 거다. 그동안 음악은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중요하게 만든 곡이지, 대중을 크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아이 니드 유’는 청중의 입장에서 돌아가 듣고 싶은 곡을 생각해서 만들었다.”(제이홉)

반응은 나쁘지 않다. ‘아이 니드 유’ 뮤직비디오는 공개 16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고,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19금 버전과 15세 버전으로 나뉘어 소녀팬과 누나 팬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1위다. 데뷔했을 때 신인상을 목표로 달려갔는데, 이루어졌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면 거기에 취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 목표에 차근차근 다가가고 싶다.”(지민·정국)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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