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손흥민, ‘차붐’ 기록 의식? “사실 신경이 쓰이긴 한다”

입력 2015-05-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스포츠동아DB

3일 바이에른 뮌헨전 90분 풀타임
골 없었지만 최상의 경기력 찬사
“이승우는 미래가 상당히 밝은 선수”

손흥민(23)의 소속팀 레버쿠젠이 3일(한국시간)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0 승리를 거뒀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딱 한 가지 부족했던 것은 ‘골’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에 치중하면서도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며 골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우리가 상대보다 더 준비가 더 잘 돼있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오늘 솔직히 골 욕심을 부려봤는데, (골이) 안 들어가서 아쉽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차범근 감독님의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욕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사실 신경이 쓰이긴 한다. 말로는 아니라고 해도, 마음속으로는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다. 당연히 대선배의 기록을 넘어서면 기쁠 것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고 털어놓았다. 차 전 감독의 한국인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득점(19골) 기록에 2골차로 다가서 있는 손흥민은 “사람은 항상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가는 게 중요하니 이번 시즌 못하면 다음 시즌 또 도전하면 된다. 물 흐르듯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득점 기록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잔여경기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이번 바이에른 뮌헨전 승리는 손흥민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프로 데뷔 이후 공식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에 0-5, 0-6, 2-9로 졌던 기억이 있다.(웃음) 경기 종료 후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이겼으니 새로운 추억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한편 손흥민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후배 이승우(17·FC바르셀로나 후베닐)에 대해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손흥민은 이승우에 대해 “미래가 상당히 밝은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아직 어린 만큼 언론과 팬들이 선수를 너무 부풀리지 않고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조언을 한다고 들을지는 모르겠다”며 웃음을 짓고는 “어릴 때부터 해외 생활을 했으니 언어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다. 팀 동료들이랑 편하게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 또 어린 나이부터 받게 되는 주변의 관심을 선수 스스로가 잘 컨트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