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백종원은 어떻게 ‘소유진 남편’에서 ‘대세’가 됐을까

입력 2015-05-06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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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 지고 요리를 주제로 한 예능인 '쿡(cook)방'이 대세가 된지는 오래다. 최현석 셰프를 필두로 샘 킴, 강레오, 레이먼 킴 등 스타 셰프들의 이름만 손에 꼽아도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가 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김풍, 홍석천, 이연복 셰프도 이름을 알리고 있어 차세대 스타 셰프 반열에는 누가 오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기라성 같은 스타 셰프들 가운데 홀로 빛을 발하는 남자가 있다. 외식 사업가이자 배우 소유진의 남편인 백종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름만으로도 친숙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소유진과의 결혼 후에도 사업가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요리인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백종원을 둘러싼 변화의 조짐(?)은 올리브에서 방송된 '한식대첩' 때 부터다. 그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같은 요리 프로그램들이 독설을 요소로 자라고 있을 때 따뜻한 화법과 참가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심사평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알기 쉽게 긁어주는 '눈높이 심사평'은 '한식대첩'이 냉혹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그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방송가는 백종원을 눈여겨 봤다. 다른 양식 전문 셰프들보다 훨씬 친숙한 요리를 주로 한다는 점이나 투박하기까지 한 진솔한 화법이 그가 프라이팬에 불장난을 하는 셰프들보다는 훨씬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을 꿰뚫어 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백종원은 우선 방송에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하는데 주저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타인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한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누리꾼들의 말에 일일이 반응을 하는 것도 그가 방송에 많이 물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백종원의 또다른 매력은 그가 보여주는 요리에 있다. 그는 굉장히 친숙한 재료로 누구나 한번쯤 만들어 보고 싶고,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만든다. 그러다 보니 쿡방이 대세인 지금 백종원 본인의 가치는 방송가에서 더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설명대로 백종원을 둘러싼 방송가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tvN은 '집밥 백선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백종원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타 셰프 중에 자기 이름을 딴 쇼를 가지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쿡방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어쩌면 다른 셰프들의 틈 바구니에서 기술과 입담으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것보다는 백종원의 독자 행보가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과연 그는 이대로 아리따운 아내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함께 받는 쿡방 열풍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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