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넥센을 부러워한 이유

입력 2015-05-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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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활용가능한 대타카드 많아”
왼손 대타 이성열과 이종환 영입
우타 김태완 부활땐 시너지 기대

“넥센은 활용할 수 있는 대타 카드가 많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6일 KIA와의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좌타자 이종환(29)을 영입한 뒤 넥센에 대해 부러움을 나타냈다. “우리는 4월까지 대타를 한번 내면 끝이었다. 하지만 넥센에는 카드가 많다”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7일까지 넥센의 대타 성공률은 0.333으로 리그 최고지만 한화는 0.163에 불과했다.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성공률 또한 떨어졌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4월과 5월 한 차례씩의 트레이드를 통해 왼손대타요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넥센에서 이성열, KIA에서 이종환을 데려왔다. 둘 다 일발장타력을 지닌 좌타자들이다.

김 감독은 “찬스 메이킹과 승부처, 그리고 평범한 상황”을 대타의 3가지 용도로 꼽았다. 실례로 김 감독은 5일 대전 kt전에서 6-8로 따라붙은 5회 과감히 주전포수 조인성을 빼고 왼손대타 한상훈을 넣어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곧이어 정근우의 그랜드슬램이 터져 단숨에 승기를 움켜쥘 수 있었다.

그러나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다. 한화의 대타 성공률이 증명한다. 상대 투수와 성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양한 대타자원이 필수적이다. 이제 이성열과 이종환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오른손대타 김태완 등이 살아난다면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명확하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선수들이 따르는 것이다. 감독의 역할이 우위에 있다. 작전을 내려면 다양한 상황에 맞게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벌떼 마운드로 상징되는 투수진에 왼손과 사이드암, 언더핸드 등을 두루 갖춰놓았듯 타선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대타자원이 필요했고, 적절한 트레이드로 구색을 맞춰나가고 있다. 5월 이후 한화의 행보가 더 눈길을 끈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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