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1년 입단 후 4년 연속 우승 ‘자부심’
불펜 노하우·경기 운영 등 선배들 도움
삼성 심창민(22·사진)은 2011년 입단했다. 삼성은 그 해부터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래서 스스로 “나는 우승을 부르는 아이”라며 한껏 어깨를 으쓱한다. 그저 농담일 뿐이라 해도, 그 한마디에는 팀에 대한 자부심이 듬뿍 담겨 있다.
‘불펜의 명가’ 삼성에서 심창민의 역할은 갈수록 막중해진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올 시즌 출발은 늦었지만,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에는 팽팽한 승부에서 승리조와 추격조를 오가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심창민은 “처음에는 한 번 경기를 망치고 나면 계속 머리 속에 남아 힘들었다. 이제는 경험이 조금 쌓여서 좋든, 나쁘든 그날 경기는 그날 끝낼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불펜투수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선배 안지만(32)을 보고 배운다. 심창민은 “예전 고참 선배들의 역할을 이제 (안)지만이 형이 중심이 돼서 이끌어나가고 있다. 지만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운다”며 “20대 후반까지는 계속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그 후에 언젠가 형들이 은퇴하는 때가 오면 내가 주축이 돼서 강한 삼성 불펜의 전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최고의 베테랑 포수 진갑용(41)과 여전히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 심창민은 “처음에는 워낙 대선배님이라 어려웠다. 또 진갑용 선배와 함께 하려면 제구도 뒷받침이 돼야 해서 긴장도 많이 했다”며 “그러면서 던지는 데 더 집중하게 되고 경기 운영하는 것도 많이 배웠다. 우리 피안타율이 낮은 데는 선배님의 공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의 미래’ 심창민은 그렇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는 “삼성에서 뛰게 돼 정말 행운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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