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결혼식 ‘콘셉트 웨딩’ 시대

입력 2015-05-1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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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결혼 대신 각자의 개성을 담은 콘셉트 웨딩을 선택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제주도에서 하우스 웨딩을 진행한 이효리·이상순 부부-김무열·윤승아-김나영-봉태규·하시시박(왼쪽상단 시계방향으로). 사진출처|이효리블로그·윤승아·김나영·봉태규 인스타그램

드레스 대신 원피스, 예식장 아닌 파티장
봉태규·하시시박 등 ‘작은 결혼식’ 각광
호텔 웨딩보다 개성 만점…비용도 저렴

스타 웨딩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특급호텔에서 수백여 하객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치르던 스타들이 이제 ‘작은 결혼식’으로 돌아서고 있다. 화려한 결혼식을 거부하고 각자의 개성대로 꾸민 ‘콘셉트 웨딩’을 선호하는 추세다.

연기자 봉태규와 사진작가 하시시박은 9일 서울 수서의 한 야외카페를 빌려 하객 100명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 연예인 결혼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포토월’도, 각종 ‘협찬’도 없었다. 식장을 꾸민 건 꽃장식이 유일했고, 신부는 드레스 대신 원피스를 입었다.

4월27일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치른 방송인 김나영도 콘셉트 웨딩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초대 하객은 단 20여명. 평소 제주에 관심을 뒀던 그는 웨딩드레스부터 식사까지 모두 직접 준비했다. 격식을 차린 ‘예식’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파티’를 원했기에 가능했다.

콘셉트 웨딩이 스타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한 건 이효리부터다. 제주도 집을 완공한 2013년 9월, 작곡가 이상순과 하우스 웨딩을 치른 그는 개성과 취향대로 식을 꾸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콘셉트 웨딩의 목적은 분명하다. 수백명의 하객, 그로부터 얻는 거액의 축의금,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드레스 등으로부터 벗어나 ‘단 한 번 뿐인’ 소박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4월4일 연기자 김무열과 윤승아가 경기도 남양주에서 조용한 야외 웨딩을 연 이유도 비슷하다.

물론 예식 장소와 진행 방식, 의상부터 음식까지 직접 준비해야 하는 만큼 호텔 결혼식보다 두 세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감각’ 없이는 섣불리 도전하기도 사실 어렵다. 실제로 콘셉트 웨딩을 해낸 이효리와 윤승아, 김나영은 연예계에서 부지런한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예식에 가장 중요한 ‘예산’은 어느 정도일까. 웨딩플래너 강수연 실장(더 플래닝 수)은 “특급호텔 예식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라며 “꽃과 음식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조금 더 올라갈 수도, 더 저렴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특급호텔 예식 비용은 평균 5000만원선. 1인당 밥값은 보통 10만원대로, 하객이 많으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반면 콘셉트 웨딩은 장소부터 식사 구성, 꽃 장식 등을 각자 기준이나 취향대로 바꿀 수 있어 얼마든지 자신의 예산에 맞출 수 있다.

강 실장은 “스타들이 먼저 콘셉트 웨딩을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가까운 가족만 초대해 의미 있는 결혼식을 치르려는 분위기가 일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저렴하게 장소를 대여 받는 방법도 많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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