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대전, 선두 전북과 맞대결 ‘통산 전적 17승 15무 17패 호각세’

입력 2015-05-14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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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하위 대전시티즌이 선두 전북현대와 16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전남은 경기 시작부터 대전의 수비진을 몰아붙이며 골문을 노렸지만 번번이 골키퍼 박주원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날 대전은 전남에게 18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박주원은 전남의 파상공세 맞서 쉴 새 없이 몸을 날리며 대전의 골문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울산과의 5라운드부터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 잡은 박주원은 출전한 6경기에서 단 7실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를 펼치고 있다. 그 전까지 4경기에서 12실점을 내준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변화다.


이번 라운드 대전의 맞상대는 선두 전북이다. 전북은 16골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에도 ‘닥공’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득점 선두 에두를 필두로, 이동국, 레오나르도가 버티는 공격진은 모든 팀에 있어 공포의 대상이다.


더욱이 전북은 75%에 달하는 12골을 후반전에 성공시켰다. 12골 중에서도 60분 이후에 터진 골이 무려 10골이다. 대전 입장에서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막강한 공격진이다.


하지만 대전은 지난 8라운드, 리그 최다 득점 팀인 수원을 만나 끈끈한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단 1점만을 허용하며 소중한 첫 승을 일궈냈다. 수원 전과 같은 집중력이 발휘된다면 다시 한 번 이변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대전의 수비진은 시즌 초반의 어수선한 모습과 달리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경기 부상에서 복귀해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송주한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수비에 힘을 실어줬다.


‘최후의 보루’ 골키퍼 박주원도 매 경기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골문을 지키고 있다. 전북의 막강한 공격력을 대전의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전북은 대전전 이 후, 주중 베이징 궈안과의 AFC 16강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전북의 입장에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대전은 이번 경기를 마치면 2주간의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다. 휴식기 전, 사력을 다해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역대 통산 전적은 17승 15무 17패로 호각세다. 최근 세 차례 만남에서도 1승 1무 1패를 나눠가졌다.


역대전적과 최근 전적에서도 어느 한 쪽으로 무게 중심축이 쏠리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경기를 펼쳐왔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1점차 승부가 19차례에 이른다. 이번 경기의 승패에 따라 승부의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 수 있는 만큼,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하는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대전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전북이라는 큰 산을 만났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전북을 잡아낼 경우 단번에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앞선 울산, 수원 등 강팀의 맞대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강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온 만큼 대전은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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