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힙합 음악, 대중 속으로…!

입력 2015-05-16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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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AOA의 지민-래퍼 산이(오른쪽).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브랜뉴뮤직

랩·힙합이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랩·힙합 열풍이 최고조로 달아올라 가요계 흐름까지 바꿔 놓고 있다.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 100위곡 가운데 랩·힙합 장르는 36곡에 달한다.

그룹 빅뱅은 ‘루저’와 ‘배배’로 2주간 1, 2위를 기록 중이고, 방탄소년단, 지민, 지누션, 산이, 치타, 매드클라운 등도 모두 차트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동료 가수들의 피처링으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3월 방송해 화제를 모은 케이블채널 엠넷 힙합음악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에 이어 6월 방송 예정인 tvN ‘쇼미더머니’ 시즌6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직설적인 가사와 속사포 랩으로 방송 내내 화제를 모은 ‘언프리티 랩스타’는 종영 후에도 각종 도시에서 콘서트를 열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고, 출연했던 AOA 지민, 제시, 치타 등은 여성 래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가수 조PD는 “힙합 시장이 제대로 형성됐다는 것은 색깔이 강했던 음악이 대중의 취향과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 힙합 음악의 일반 속도인 135BPM이 사람 심박수와 비슷해 대중이 거리낌 없이 느끼게 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수치로 바로 드러난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가온차트’에 따르면 랩·힙합 음악은 5년 전과 비교하면 11% 증가했다. 반면 댄스음악은 25%나 감소했다.

2009년 100위권 안에 든 장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댄스음악 비중이 5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랩·힙합 장르는 7%였다.

그러나 2014년~2015년 4월까지 집계에서 댄스음악은 28%로 낮아진 반면, 랩·힙합은 11%포인트 상승해 18%를 차지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랩·힙합은 10~20대 마니아층만 좋아하던 음악이었다. 자유분방한 랩 가사와 리듬 등이 대중에게 점차 익숙해졌다”면서 “음악시장에서 5년 전에 비해 댄스음악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아이돌 가수의 음원도 같이 줄어들었다. 그 빈자리를 랩·힙합 장르가 대체했”고 밝혔다. 이어 “랩·힙합의 대중화는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음악시장의 다양한 변화와 추이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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