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스타의 데뷔②] 신지수 “기쁘고 우울한 20대, 파티 같지 않나요?”

입력 2015-05-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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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지수. 사진제공|로엔트리

“20대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2011년 엠넷 ‘슈퍼스타K3’(슈스케3) 톱10 출신 신지수가 최근 첫 미니앨범 ‘투웬티스 파티 원’(20‘s Party 1)을 발표하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등 ‘동기생’들이 이미 몇 장의 음반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늦었다.

인기 프로그램에서 화제의 인물로 주목받았다면, 그 ‘유효기간’ 내 음반을 내는 게 정석이겠지만, 신지수는 그렇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는 ‘슈스케’ 이후 오래지 지나지 않아 아이유 소속사 로엔트리와 전속계약까지 맺어 든든한 ‘배경’까지 있었다.

“‘슈스케’ 끝나고 나니, 다시 ‘제로’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많이 알려져서 요란하고 겉은 화려해 보이는데….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회사 들어갔지만 속이 채워지지 않더라. 이런 상태에서 내가 무슨 음악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나, 어떤 이야길 하나….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나를 채우고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엉성하게 한다면 안 하느니 못하겠더라.”

신지수는 ‘슈스케’ 출연 이듬해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입학했다.

“학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기도 하고, 열심히 음악하며” 대학생활을 즐겼다. 소속사 측도 “경험이 중요하다”며 음반을 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다져질 때까지 기다려줬다.

3년이 지나서야 신지수는 첫 앨범을 냈다.

“평범한 2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위로 받은 노래가 있듯. 내 노래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신지수의 첫 앨범 ‘투웬티스 파티 원’에는 솔(soul) 가득한 목소리의 자작곡 4곡을 포함해 모두 각기 다른 장르의 6곡이 실려 있다. 자작곡에는 수많은 새벽을 뜬눈으로 맞이하며 써내려간 그만의 경험과 가장 화려했을 스무 살의 기억이 담겨 있다.

즐겨듣는 음악과 즐겨 부르는 음악이 다르고, 거기에 주로 작곡하는 곡의 스타일까지 다른 신지수는 흑인음악에 기반을 둔 다양한 음악을 추구한다.

첫 트랙 ‘X같은 그녀’는 네오솔 장르이고, 타이틀곡 ‘헤이 주드’는 일렉트로닉 힙합 스타일이다. 학교 도서관 앞에서 썼다는 ‘꽃바람’은 어쿠스틱 팝 장르, ‘나의 새벽’은 정통 R&B곡이다.

신지수는 ‘X같은 그녀’가 “내 음악과 보컬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라며 “가장 신지수다운 음악”이라고 소개한다.

“내 음악을 듣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 난 노래자랑하러 나온 게 아니고 내가 즐겁게 만든 노래들을 들려주고 싶다.”

‘B형 여자’인 신지수는 낯을 가리다가도 금세 친해지는 “양극단의 성격”을 가졌다. 음악 외에는 책읽기와 시를 좋아하고 전시회장을 자주 찾는다.

“기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20대가 마치 파티 같지 않느냐”며 첫 앨범 제목을 ‘스무 살의 파티’로 지었다는 신지수는 “난 아직 고교생 같은데 어른이어야 하고, 책임감과 중압감도 느낀다. 이런 게 인생의 무게감일까. 청소년과 성인의 사이에서 괴리감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사람들이 나를 ‘잘 노는 친구’, ‘할 것 하면서 잘 노는 친구’로 봐주시면 좋겠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다가가고, 같이 뛰어놀고 싶은, 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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