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버디 쇼! KLPGA 시즌 첫 승

입력 2015-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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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LPGA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최종 13언더파 우승

새 여왕의 탄생을 기다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정민(23·비씨카드·사진)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빅3’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정민은 17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이정민은 박결(19·NH투자증권)과 박채윤(21)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통산 5번째 우승.

이정민은 주니어시절부터 주목받은 기대주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국의 아마추어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폴로 주니어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프로로 데뷔해서도 두각을 보였다. 2010년 데뷔하자마자 5월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드라이브 샷 입스는 그를 괴롭혔다. 두 번째 우승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2년6개월 만인 2012년11월 부산에서 열린 서울경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2014년은 최고의 해가 됐다.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이정민의 우승으로 KLPGA 투어는 더 흥미로워졌다. 2승을 차지한 고진영(20·넵스)과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상금랭킹 1,2위에 오르며 투어를 양분할 기세였다. 그러나 이정민의 우승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이정민은 단숨에 상금랭킹 4위(1억6917만5000원)로 뛰어올랐다.

이정민은 “예년과 비교하면 시즌 초반 성적이 좋은 편이다. 우승도 생각보다 빨리했다”라면서 “‘몇 승을 하고 싶다’라거나 상금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멀리 내다보지 않고 한발 한발 걷다보면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은 장타가 특기다. 그 비결은 타고난 힘과 체격, 그리고 유난히 큰 손에 있다. 보통 여자선수들의 장갑 사이즈는 20∼21호(장갑의 크기 규격) 정도다. 이정민은 23호를 낀다. 성인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이즈다. 172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이정민은 스윙도 빠르고 힘도 좋다. 드라이버 샷의 평균 스피드는 96∼97마일이고, 세게 치면 100마일 이상도 나온다. 로프트 10도의 헤드에 63g짜리 스티프(S) 샤프트를 쓴다. 이는 힘이 좋은 성인 남성이 사용하는 스펙이다. 아이언과 웨지는 모두 스틸 샤프트를 사용한다. 이정민의 올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는 258.29야드로 전체 6위다.

전인지는 공동 6위(6언더파 210타), 고진영은 공동 13위(4언더파 212타)로 경기를 마쳤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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