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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몸싸움 과정에서 손흥민은 팔등에 가벼운 상처를 얻었고, 김진수는 태클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의 축구화에 밟혀 손톱 쪽에 부상을 입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둘의 승부는 후반 13분 손흥민이 먼저 교체되면서 끝났다. 김진수는 75분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나왔다. 경기는 홈팀 레버쿠젠의 2-0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믹스트존에서도 ‘짓궂은 설전’을 이어갔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팔등에 난 상처와 관련해 “(김)진수가 꼬집었다”며 넌지시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둘 모두 풀타임을 뛰지 못한 것에 대해 “후반에 교체돼 맞대결 시간이 짧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그러나 “진수가 오랜만에 경기에 뛰었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 친구지만 나는 진수가 분데스리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 건 없다. 그럼에도 첫 시즌을 잘 보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김진수도 손흥민 못지않았다. 이날 도핑테스트 선수로 지목된 그는 호펜하임 선수 중 가장 늦게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친구와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는 그는 이내 “경기 전에 (손)흥민이가 오늘 골을 넣을 거라고 말했는데 못 넣더라”며 앞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겨눈(?) 손흥민을 공격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손흥민의 말처럼 김진수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지만 프로선수가 된 이래 올해가 부상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대표팀 일정까지 겹쳤다.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시즌인 만큼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