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코리안 더비’ 손흥민-김진수 “친구와 경기할 수 있어 좋았다”

입력 2015-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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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마지막 ‘코리안 더비’는 치열했다. 23세 동갑내기이자 대표팀 동료인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호펜하임)는 16일(한국시간)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경기에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매일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친한 사이지만, 그라운드에선 잠시 우정을 잊었다.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서로를 뚫고 막았다.

몸싸움 과정에서 손흥민은 팔등에 가벼운 상처를 얻었고, 김진수는 태클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의 축구화에 밟혀 손톱 쪽에 부상을 입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둘의 승부는 후반 13분 손흥민이 먼저 교체되면서 끝났다. 김진수는 75분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나왔다. 경기는 홈팀 레버쿠젠의 2-0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믹스트존에서도 ‘짓궂은 설전’을 이어갔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팔등에 난 상처와 관련해 “(김)진수가 꼬집었다”며 넌지시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둘 모두 풀타임을 뛰지 못한 것에 대해 “후반에 교체돼 맞대결 시간이 짧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그러나 “진수가 오랜만에 경기에 뛰었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 친구지만 나는 진수가 분데스리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 건 없다. 그럼에도 첫 시즌을 잘 보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김진수도 손흥민 못지않았다. 이날 도핑테스트 선수로 지목된 그는 호펜하임 선수 중 가장 늦게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친구와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는 그는 이내 “경기 전에 (손)흥민이가 오늘 골을 넣을 거라고 말했는데 못 넣더라”며 앞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겨눈(?) 손흥민을 공격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손흥민의 말처럼 김진수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지만 프로선수가 된 이래 올해가 부상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대표팀 일정까지 겹쳤다.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시즌인 만큼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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