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학교’ 이해영 감독, 왜 경성이었나?…“절묘한 시대”

입력 2015-05-19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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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로 돌아왔다.

‘품행 제로’과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각본을 맡으며 충무로의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이해영 감독. 그는 2006년 첫 연출 데뷔작 ‘천하장사 마돈나’로 제2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본상과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감독상 등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페스티발’을 연출하며 독특한 소재를 파고드는 감각적인 연출력과 개성 넘치는 유머코드로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독창적인 시선과 섬세한 통찰력으로 남다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이해영 감독이 이번에는 1938년 경성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가 연출을 맡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 이를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이해영 감독은 “재미있고 절묘한 시대다. 조선인이기에 정체성을 가질 수 없었던 시기와 여학생들의 과도기적 감성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그 당시의 시대적 정서와 소녀들의 정서가 만났을 때 화학반응 같은 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와 감성의 결까지 더해 미스터리한 정서를 완성했다. 또한 그간 경성을 다룬 영화들이 시대를 재현하는데 그쳤다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는 그만의 색채가 가미됐다.


앞선 영화들에서 탁월한 미적 감각을 인정받은 이해영 감독답게 이번 영화 또한 지금껏 볼 수 없던 미장센을 선보였다. 시대상과 섬세한 감성이 만난 아름다운 세트와 의상들은 지금껏 볼 수 없던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해영 감독은 이에 대해 “그 동안 봤던 미스터리 장르 영화들에 비해 훨씬 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맛을 갖고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오는 6월 관객들을 찾아 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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