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안지만은 1일까지 개인통산 149홀드를 쌓아올렸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150홀드에 단 1개차로 다가섰다. 이미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한지는 오래다. 그래도 150홀드는 불펜투수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지다.
페이스도 꾸준하다. 2011년 17홀드∼2012년 28홀드∼2013년 22홀드∼2014년 27홀드에 이어 올해 14홀드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1개만 추가하면 또 다른 이정표를 남기게 된다. 안지만은 “사실 다른 잘하는 투수들이 중간에서 계속 던졌다면 이미 넘어섰을 것 같다.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몸을 낮추면서 “다만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해온 덕분인 듯하다”고 밝혔다.
홀드는 다승과 세이브, 타율과 홈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기록이다. 안지만 역시 개인통산 최다 홀드 기록을 넘어서던 지난해에도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심지어 이번에는 그의 150홀드와 함께 ‘국민타자’ 이승엽의 400홈런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같은 날 기록이 나온다면 자칫 묻혀 버리기 십상이다. 안지만은 “내가 승엽이 형보다 먼저 하려고 했는데 아깝다”고 농담하면서 “워낙 400홈런이 대단한 기록이라 나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뿌듯하다”고 웃어 보였다.
그렇다고 ‘150홀드’의 가치가 빛이 바래는 것은 아니다. 안지만 덕분에 ‘중간’ 투수들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가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열심히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다. 안지만은 “앞으로 150홀드를 넘어 200홀드까지 꼭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