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전문가 “메르스,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지나간다”

입력 2015-06-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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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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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가 뭐길래

감염되면 발열·기침·호흡곤란 등 증상
대유행 가능성 낮아…밀집 장소 피해야

메르스 사망자에 이어 3차 감염환자가 잇따라 확인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3차 감염은 최초 감염자로부터 두 단계 이상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이어서 메르스가 이미 지역사회로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아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 추세

중동호흡기증후근으로 불리는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최근엔 아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사람에게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주로 호흡기 증상으로 보이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치사율은 사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한 건강한 사람들이 걸렸다면 단순한 감기처럼 지나갈 확률이 크다”며 지나친 두려움의 확산을 경계했다.


● 고열 기침 호흡곤란 증상…대유행 가능성 낮아

메르스에 감염되면 주로 38℃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숨가뿜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발열증상의 경우 성인에게는 거의 없거나 열이 나더라도 미열에 그치곤 한다. 또한 메스꺼움과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서는 폐렴, 신부전 등 합병증을 보이기도 한다. 잠복기는 평균 5일(2∼14일) 정도로, 사람마다 다른 잠복기를 가진다.

현재 의료당국은 메르스가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감염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말(사람과 사람이 접근해 감염이 생기는 접촉감염으로 기침 재채기 침 등으로 감염되는 것) 또는 직접접촉을 통해 사람 간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밀집된 장소 피하고 개인위생 잘 지켜야

메르스가 무서운 것은 치사율인 높은 것 못지않게 현재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먼저 사람이 밀집된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멀리해야 한다. 또 평상시 비누와 물 또는 손세정제를 사용해 손 씻기와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잘 해야 한다.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가급적 만지지 말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화장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예의다.

혹시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땐 마스크를 쓰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중동지역 여행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아직은 의료기관 내 감염이기에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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