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거장의, 혁신의, 날것의 ‘매드맥스’

입력 2015-06-0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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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0세인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컴퓨터그래픽 대신 실제 자동차를 투입해 현실감을 더했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영화 ‘매드맥스’ 흥행의 이유

원작 3부작 연출 조지 밀러 감독의 귀환
감각적 스타일 여전…속편 가능성 높아

맥스·퓨리오사 등 혁신적 캐릭터에 열광
컴퓨터그래픽 배제…‘리얼 액션’의 진수


제목 그대로 가히 ‘미친’ 입소문이라 할 만 하다. 인지도도, 기대치도 거의 없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매드맥스)가 2일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4주째에 접어들고도 여전히 흥행 1위다. 영화는 할리우드의 익숙한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때문에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은 물론 흥행 열풍에 의문이 따르기도 한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도 높다.


● 속편 가능성? 높음!

연출자 조지 밀러 감독은 최근 한 인터넷방송에서 속편 제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인공 매드 역의 톰 하디 역시 “이미 3부작 출연 계약을 마쳤다”고 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1979년 시작해 1985년까지 나온 ‘매드맥스’ 원작 3부작 시리즈를 연출했다. 영화를 창조하고 메시지를 다듬은 주역이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두 편 더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이 향후 ‘매드맥스’의 2, 3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매드맥스’는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현란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올해 70세인 ‘노장’ 감독이 연출했다고 믿기 어려운 감각이다. 때문에 마니아 팬들은 앞으로 나올 2, 3편의 이야기보다 조지 밀러 감독의 건강을 먼저 염려할 정도다.


● 여성관객이 열광하는 이유 ‘혁신적인 캐릭터’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워너)는 ‘매드맥스’의 주요 관객층을 “20∼30대 여성”으로 꼽았다. 두 시간 내내 자동차 추격신이 이어지는데도 여성관객이 더 열광한다.

영화에는 두 명의 구원자가 등장한다. 운명을 거부하는 맥스와 독재로부터의 적극적으로 탈출하려는 퓨리오사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여성지도자 퓨리오사는 그동안 블록버스터에서 보기 어려웠던 혁신적이고 혁명적인 캐릭터다. 운명을 개척하고 거대한 적과 홀로 맞선다. 여기에 퓨리오사와 탈출을 시도하는 다섯 여성의 모습은 서로 다른 인종을 대표하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워너의 한 관계자는 2일 “영화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층적인 여성 캐릭터가 심층적으로 담겨 여성 관객의 공감을 높인다”고 밝혔다.


● CG 배제는 ‘신의 한 수’

컴퓨터그래픽(CG)은 시각효과를 극대화하는 최고의 장치다. 하지만 ‘매드맥스’는 CG를 거부했다. 대신 거의 모든 장면은 실제 장비를 투입하고 여러 기술을 활용해 완성시켰다. 수 십대의 자동차가 사막을 질주하는 장면도, 자동차가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도, 차에 매달린 주인공의 극한의 상황도 CG가 아니다.

앞서 조지 밀러 감독은 CG를 배제한 이유에 대해 “초소용 디지털카메라의 활용”을 꼽았다. 작아지고 더 정교해진 카메라를 어디든 쉽게 장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50여 대의 자동차 곳곳에 카메라를 장착한 그는 스턴트맨의 기용도 최소화했다.

특히 악당 무리인 워보이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실제로 ‘태양의 서커스’ 곡예사를 기용했다. 달리는 자동차에 매달려 펼치는, 격이 다른 장대 액션이 완성될 수 있던 이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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