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에 빠진 연예계

입력 2015-06-0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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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리비전’. 사진제공|MBC

MBC ‘마리텔’ 인기…유사 포맷 잇따라
빅뱅·FT아일랜드도 팬들과 소통 활용

‘B급’ 또는 ‘비주류’로 여겨졌던 인터넷 방송이 연예계 전반에 파고들었다.

1인 생방송이 콘셉트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가 높아지자 아이돌 가수들도 잇따라 인터넷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4월5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어 스타일 포 유’는 1일부터 출연자들이 아프리카TV를 통해 1인 방송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콘셉트를 바꿨다. SBS와 케이블채널 SBSfunE에서 방송중인 ‘모델하우스 룸 오브 텐’도 아프리카TV와 제휴해 ‘슈퍼모델 라이브 쇼팅’ 채널을 개설, 인터넷 1인 방송을 진행 중이다. 슈퍼모델 10인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기획의도에 따른 것이다.

인기 아이돌 스타도 인터넷 방송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데뷔 1∼2년차 아이돌 스타들이 홍보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홍보가 따로 필요 없는 인기 스타들까지 잇따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빅뱅은 7월부터 멤버별로 인터넷 1인 방송을 시작한다.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멤버 개개인의 특징을 잘살려 팬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FT아일랜드는 4월 말 아프리카TV에서 ‘FT아일랜드 UP’ 채널을 열었다. 팬들과 진실게임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 등을 함께 진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 방송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하나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자와 방송사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서다. 또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도 어디서나 실시간 생방송을 할 수 있고, 채팅 화면 등으로 즉각적인 리액션이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이 방송가 트렌드가 되면서 뒤따른 프로그램들이 비슷한 포맷을 내세워 표절 의혹이 일어나고, 우후죽순 생겨난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피로도만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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