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차근차근’과 두산의 ‘순리’

입력 2015-06-0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기태 감독-김태형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는 5월 마지막 주말 3연전에서 NC에 1승2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했던 29일 13-3으로 이기면서 NC의 연승행진과 새로운 기록 수립을 가로막았다. 2009년 8월 KIA가 달성했던 월간 최다승 기록(20승)을 넘어서지 못하게 했다. 그날까지 NC는 18승(1무5패)을 거뒀고, 30~31일 KIA에 연승을 챙기며 5월에만 20승을 수확했다.

KIA는 5월에만 12승13패를 기록했다. 4월까지 성적도 12승13패였다. 5할 승률에서 2승이 모자란 가운데 6월을 맞은 KIA 김기태 감독은 매달 말일에 진행하는 선수단 미팅에서 ‘-2승’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아무리 못한다고 해도, 또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하다보니 (5월에는) 5할에서 1승만 모자랐다. 열심히 해준 덕분에 5월은 4월(10승13패)보다 2승을 더했다. 두려워하지 않고 하면 6월에는 5할을 넘어설 수 있다. ‘차근차근’ 하자.”

2일 잠실구장에서 KIA를 상대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순리’를 말했다. 그는 “20년 이상 프로야구에 있다보니 순리대로 하면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3연전에서 다 지더라도 다음 시리즈에서 잘하면 된다. 그 시리즈에서 연패를 하지 않으려고 선수를 쓰거나 무리하면 다음 시리즈까지 영향을 줬다. 순리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4월까지 16승8패로 승률 0.667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12승11패로 주춤했다.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면서 5월 한때 고비도 맞았다. “장원준에게 이상이 생기고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바닥으로 추락하겠다고 생각했다. 외국인선수도 없었고 힘든 때였다”고 김태형 감독은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때도 무리하지 않고 지면 지는 대로 다음 경기를 바라본 덕분에 여전히 상위권에서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지금 곰과 호랑이는 ‘소걸음’으로 2015시즌의 초여름에 들어섰다.

잠실|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