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성민, 생전 처음 탈색 시도…독재자 완벽 변신

입력 2015-06-03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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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민이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에서 에서 마을의 대소사를 장악하는 권력자이자 촌장으로 완벽 변신했다.

드라마 ‘미생’의 오차장 역을 통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동경할만한 워너비 ‘국민 상사’로 등극하며,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배우 이성민.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군도의 두령인 노사장 역으로 인간미와 포용력을 갖춘, 이상적인 지도자를 연기한 바 있는 그는 영화 ‘손님’에서는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시골 마을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촌장을 맡았다. 이를 통해 ‘군도’의 어진 통합형 지도자와는 180도 다른, 자신의 의지대로 마을을 끌고가는 독재자에 가까운 리더십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연기한 촌장은 겉으로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있지만 집단생활의 질서와 평화를 빌미로 마을의 대소사를 직접 관장한다. 또한 마을 사람 각자에게 의무를 강요하며 반항이나 항명은 허락하지 않는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인물이다. 마을 사람들조차 전쟁통에 풍족하게 살게 해준 촌장을 존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를 숨기는 듯한 모습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성민은 독재자이자 절대 권력자에 어울리는 외향을 위해 생전 처음 탈색을 시도했다. 그는 극 중 한번도 보여준적 없는 차가운 은발을 선보인다. 첫 탈색에서 무려 열두번 탈색을 시도한 이성민은 은발 머리에 수염까지 길러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색다른 카리스마 촌장의 만들었다. 여기에 강렬한 눈빛과 상대를 압도하는 대사와 순간 순간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표정을 더해 캐릭터의 매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성민은 촌장 캐릭터에 대해 “지금껏 했던 역할과는 다르게 남을 괴롭히는 역할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중의 힘에 의해, 누군가의 의지나 나만의 생존을 위해 누군가를 짓밟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스스로 반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영화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속 캐릭터인 촌장과 본인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대의를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는 있지만, 개인적은 욕망을 위해 약속을 깨지는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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