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필승조, 김대우의 재발견

입력 2015-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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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대우. 스포츠동아DB

한화전 연속등판 무실점…염 감독 “필승조”

‘넥센 필승조의 재발견!’ 잠수함투수 김대우(27·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김대우는 2∼3일 목동 한화전에서 연속으로 구원등판해 총 5.1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줬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한화의 4∼5번타자 김태균과 최진행을 5차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대우의 트레이드마크는 땅을 긁듯 던지는 투구폼이었다. 볼끝이 살아있는 직구와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진 못했다. 늘 제구 문제가 따라붙었다.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했지만,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던지면서 직구마저 흔들렸고, 밸런스도 무너졌다.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누며 팔을 좀더 올리기로 했다. 시즌 도중 투구폼 조정은 ‘도박’과도 같은 일이지만, 4월말부터 손을 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구속이 시속 140km까지 올랐고, 변화구의 각도도 커졌다. 한화전 호투의 비결이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는 “팔의 위치를 달리해 제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김)대우가 노력을 많이 했다.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김대우는 선발과 롱릴리프, 원포인트를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였지만, 그동안은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일정 보직을 맡지 못했다. 그러나 새 투구폼을 장착한 뒤로 팀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넥센 마운드는 필승조로 기대했던 김영민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상우, 손승락에게 조금씩 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김대우는 이들 앞에서 새로운 필승조로 활약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도 김대우의 호투를 크게 칭찬하며 “필승조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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