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사 "내가 알고도 대규모 행사장에 갔다니…억울하고 분통터진다"

입력 2015-06-05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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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사 "내가 알고도 대규모 행사장에 갔다니…억울하고 분통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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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한 병원 의사가 확진 판정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오후 10시 30분경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달 1일 3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모 병원 의사가 재개발 총회와 의학 심포지엄 등 대형 행사장에 수차례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의 수동 감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 외부 출입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자가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메르스 의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31일에서야 알게 됐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또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자 회견 전에 저한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전화 한 통 건 적이 없다. 물론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 이번에는 틀렸다. 그리고 저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르스 의사는 지난달 27일 모 병원 응급실에 왔던 14번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메르스 의사는 14번 환자를 진료한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 31일부터 기침 가래 고열 등 증상이 발현돼 이날 밤 늦게 B병원에 격리됐다.

메르스 의사 소식에 누리꾼들은 "메르스 의사 과연 무책임한 걸까?" "메르스 의사 서울시 발표 잘한 걸까?" "메르스 의사, 안전 불감증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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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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