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스포츠동아DB
요미우리 교류전에서 1타점 2루타 등 또 멀티히트 폭발
6월에만 3홈런 포함 17타수7안타 뜨거운 타격감 계속
소프트뱅크 이대호(33)가 5월 MVP에 오른 가운데 6월 들어서도 식지 않는 불방망이로 일본열도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대호는 5일 일본야구기구(NPB)가 공식적으로 시상하는 ‘일본생명보험 5월 MVP’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 MVP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에도 ‘방망이쇼’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또 다시 멀티히트를 토해냈다.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지난달 31일 야쿠르트전 이후 5연속경기 안타다.
4월에 타율 0.221로 불안하게 출발한 이대호지만, 5월의 뜨거운 타격감을 6월에도 이어가고 있다. 2~4일 요코하마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쳐내더니 이날도 멀티히트를 뽑아냈다. 6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뽑아내는 등 타율 0.412(17타수 7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 3방과 5타점도 곁들였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328에서 0.330(194타수 64안타)으로 올랐다.
이대호는 이날 요미우리전에서 팀의 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0-1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서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난 이대호는 2-2로 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펜스를 때리는 안타를 터뜨린 뒤 후속타선의 도움 속에 결승득점을 기록했다. 5-2로 앞선 5회초 무사 1·3루서 바뀐 투수 엑토르 멘도사를 상대로 좌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7회와 8회에는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는 5월 한 달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퍼시릭리그 MVP에 올랐다. 이견을 달 수 없는 맹활약이었다. 5월에만 23경기에 출장해 20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타율 0.439, 8홈런, 24타점. 월간 타율은 물론 장타율 (0.829)과 출루율 (0.505)도 리그 1위였다. 누타수(68)는 리그 2위, 타점은 리그 3 위. 8홈런 중 동점 홈런이 3개였고, 역전 홈런이 1개일 정도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이런 활약으로 팀이 월간성적 1위(15승9패1무)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이던 2012년 5월과 7월, 그리고 소프트뱅크 이적 후 2014년 6월에 이어 일본 진출 후 개인통산 4번째 월간 MVP를 수상하게 됐다. 상금 30만엔 기념패와 함께 상금 30만엔(약 268만원)과 트로피, 기념패를 받는다.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대호는 “정말 기쁘다. 4월에는 잘 치지 못해 솔직히 불안하고 초조했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과 코치진의 신뢰가 있었고, 경기를 치르면서 내 모습을 찾아갈 수 있었다”면서 “더 잘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신 오승환은 이날 홈구장 고시엔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니혼햄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휴식을 취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