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 수원, 주말 성남전 임하는 각오

입력 2015-06-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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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주중 라이벌 FC서울에 2위 자리 내주며 갈 길 바빠진 수원
염기훈, 정성룡 등 국가대표 차출로 정상 전력 꾸리기 어려운 상황
그나마 2연패 늪에 빠진 성남의 부진은 상당한 위안거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이 절체절명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13일 안방에서 열릴 성남FC와의 정규리그 경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연기됐던 승부다.

사실 이번 경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온다. 선두 전북현대에 이어 줄곧 2위 자리를 지켜온 수원(승점 24)은 10일 대전 시티즌 원정에서 짜릿한 2-1 역전극을 일궈낸 ‘라이벌’ FC서울(승점 25)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비록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충분히 반전이 가능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실패와 FA컵 조기 탈락으로 인해 수원은 올 시즌 남아있는 무대가 정규리그가 유일하다. 타이틀 확보가 가능한 마지막 보루다. 그러나 수원의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주말(7일) 홈에서 광주FC에게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다. 광주가 퇴장 선수 발생으로 인해 10명이 뛴 터라 아픔은 배가 됐다.

더욱이 수원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위해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에 핵심 자원들이 차출된 상태에서 성남과 마주해야 한다. 골키퍼 정성룡과 측면 공격수 염기훈이 모두 출전할 수 없다. 물론 서브 골키퍼 노동건이 언제든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염기훈의 공백은 특히 크게 다가온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성남도 최근 흐름이 꺾였다. 5월까지 주어진 상황 속에 꾸준히 승점을 확보해왔지만 6월 초반 2연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종료 직전 역전골을 얻어맞고 3-4로 패한데 이어 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선 무기력한 졸전 끝에 0-2로 무너졌다. 4승6무4패(승점 18)로 어느새 9위까지 내려앉아 분위기도 가라앉아있다.

일단 수원은 ‘이 없으면 잇몸’이란 마음가짐으로 성남전에 임한다는 각오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솔직히 갈길 바쁜 상황에서 주력들이 뛰지 못한다는 건 크게 다가오지만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부상 이탈로 대체자원을 꾸준히 물색해왔다. 이럴 때 전혀 새로운 얼굴이 크게 일을 벌여줄 것으로 믿는다”며 희망을 예고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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