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t의 용병타자 강화, 타구단에도 영향 미칠까?

입력 2015-06-1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댄 블랙. 스포츠동아DB

kt, 새 외국인타자 댄 블랙 영입 이후 6월 대반전
타구단도 외국인타자 더 뽑는 건 제도적으로는 가능

발상의 전환이 kt의 반전을 불러왔다. kt는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선수를 4명까지 쓸 수 있다. 이 가운데 kt는 투수로 뽑을 수 있는 최대숫자인 3명을 선발로 채웠다. 1명만 3루수 앤디 마르테를 영입했고, 나머지는 크리스 옥스프링, 필 어윈, 앤디 시스코 선발 3인을 영입해 투수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4월 30일까지 25경기에서 kt의 성적은 3승22패로 처참했다. 팀 타율은 0.218이었고, 팀 홈런은 고작 10개였다. 그렇다고 투수력이 버텨준 것도 아니어서 팀 방어율도 5.83으로 꼴찌였다.

시행착오를 겪은 kt 조범현 감독은 5월부터 틀을 바꿨다. 5월 바로 7승20패로 반등의 조짐을 보여줬다. 이 기간에도 팀방어율 꼴찌(5.72)를 감수했지만 타 팀과의 격차는 줄었다. 반면 팀타율은 0.263으로 아래에 3팀(LG, SK, 한화)이나 뒀다. 팀홈런은 최하위(13개)였지만 팀득점(113점)은 SK(100점)를 아래에 뒀다. 5월 2일 롯데에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 이성민 등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와 외야수 하준호 등을 영입하며 야수진이 짜임새를 갖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조 감독은 투수 시스코를 방출하고, 야수 댄 블랙을 영입하는 추가적 실험을 6월 시작했다. 6월 2~3일 SK전 1승1패 후 블랙이 가세한 4일부터 kt의 성적은 6승2패로 반전됐다. 12일까지 6월에 10경기에서 팀방어율은 5.46이었지만, 팀타율은 0.316으로 10구단 중 1위다. 6월 3할대 타율은 kt가 유일하다. 이 10경기에서만 17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69득점도 이 기간 전체 1위다. 타력이 투수력을 커버하고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는 필승카드 장시환이 투입되며 잠그기도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kt가 외국인타자 2명 체제로 환골탈태하자 다른 팀에서도 “팀 사정에 따라 투수보다 타자를 더 강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야구의 상식은 투수력이 최우선이기에 감독 입장에서 결단이 쉽지 않다. 외국인타자를 2명 보유하면 외국인투수가 선발일 때, 타자 1명을 쓰지 못하는 애로사항도 발생한다. 그러나 “5~6일에 한 번 등판하는 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반론도 현장에서 나온다.

물론 과거 이순철 감독 시절 LG처럼 타자로만 2명(마테오, 클리어)을 뽑았다가 실패한 전례도 있다. ‘외국인타자의 KBO리그 적응은 로또에 가깝다’는 리스크도 있다. 그러나 기존 9개 구단의 경우, 외국인타자 2명, 외국인투수 1명이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 지난해의 극단적 타고투저 흐름이 다소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kt의 블랙이 날아다니자 일부 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