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는 탄탄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대표주자인 콤팩트 SUV ‘NX300h’, 도심형 해치백 ‘CT200h’,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대형 세단 ‘GS450h’(맨 왼쪽부터). 사진제공|지피코리아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지배자는 렉서스다. 렉서스라는 브랜드가 지닌 프리미엄, 감각적인 스타일링, 뛰어난 효율성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함께 발휘하는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통해 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라인업도 다양하다. 중·대형 세단에서 SUV, 해치백 모델까지 8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하이브리드카의 존재 이유인 저소음,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낮은 연료소비,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의 이상적인 결합이 주는 힘의 시너지 등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카 3종의 특징을 살펴봤다.
세단 ‘GS450h’, 가솔린엔진+2개 모터…345마력 파워
해치백 ‘CT200h’, 슈퍼카 DNA…연비 18.1m/l 구현
SUV ‘NX300h’, 파워폴딩·무선 충전 등 첨단기능 장점
모델 ‘GS450h’
● 강인한 신사의 품격 ‘GS450h’
렉서스는 GS를 퍼포먼스 세단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이는 거칠고 과격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부드러우면서도 345마력이라는 수치가 주는 강인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진정한 신사의 품격이라 표현하고 싶다.
심장은 ‘1+2’다. 강인한 3.5리터 V형 6기통 24밸브 가솔린 엔진에 2개의 모터가 힘을 보태면서 시스템 총 출력은 345마력(6000rpm), 토크는 엔진과 모터로 각각 35.5, 28.0kg·m의 파워를 여유 있게 뿜어낸다.
스타트부터 아주 정숙하게 거동하며 지체 없이 도로를 움켜쥔다. 거기다 중·고속에서는 마치 운전자의 마음을 읽고 움직이는 듯 더욱 정교하다. 파워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조향성과 정확한 힘 조절을 마치 자동차가 스스로 하는 듯 안정감이 넘친다.
주행모드를 바꿀 때 렉서스 GS450h는 표정을 달리한다. 기본 모드에서의 성격이 온순하다면 ‘SPORT S’ 또는 ‘SPORT S+’ 모드에서는 1900kg(차량 총중량 2225kg)의 차체중량을 지닌 이 거함은 레이싱카로 변신해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한다. 특히 SPORT S+모드에서는 SPORT모드의 출력 특성(파워트레인의 세팅 변경)에 섀시의 설정까지 바뀌며, 파워풀한 주행의 백미를 선사한다.
거칠게 다뤄도 안정감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후륜구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밀어주는 힘이 엉덩이와 등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수동모드와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더욱 박진감 넘친다.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했을 때 배기량과 연비 등을 생각하면 GS450h 슈프림의 가격 8110만원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GS450h에 적용된 E-CVT(전자제어 무단변속기)도 엔진과의 탁월한 궁합을 보여준다. 변속충격이 전혀 없는 부드러운 가속력은 기본. 하이브리드카로서 지녀야할 효율적인 연비와 탁월한 정숙성을 조용히 뒷받침해준다.
제동력에서도 최상급을 자랑한다. GS450h에는 브레이크 페달 깊이에 따라 유압수준을 스스로 조절하는 ECB(전자제어 브레이크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델 ‘CT200h’
● 젊은 감각의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CT200h’
CT200h는 렉서스에서 단 하나 뿐인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이다. 시승차는 렉서스 최초의 블랙 루프 스킨 투톤 컬러로 멋을 부리고 슈퍼카 LFA의 DNA를 이어받아 차체의 앞쪽 휀더와 실내 스티어링 휠에 F스포츠 앰블럼이 자리 잡은 CT200h F스포츠다.
실내는 기존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7인치 고정식으로 바꿔 깔끔하다. 대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와 숯으로 만든 진동판이 적용된 10개의 스피커, 실내조명 자동 점멸기능 등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보인다.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후방카메라, 오토레인센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 같은 첨단 장치도 적용됐다. 주행질감은 서스펜션과 퍼포먼스 댐퍼를 튜닝하고 차체의 강성을 높여 이전 모델보다 견고해졌다.
1.8리터 VVT-i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에서 나오는 힘도 충분하다. 1798cc 직렬 4기통 DOHC VVT-i 가솔린 엔진은 99마력(5200rpm)의 최대출력과 14.5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500V AC 모터에서 82마력의 출력과 21.1kg·m의 토크를 더해 시스템 총 출력은 136마력, 토크는 35.5kg·m으로 상승한다.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상 출발은 평범하다. 그러나 풀 가속을 하면 가솔린 엔진의 개입이 빨라지면서 스포츠카다운 발진능력을 보여준다. 엔진의 힘을 낭비하지 않고 차체의 거동을 돕는 매끄러운 연결감에 기분이 좋다. 강화된 차체의 강성, VSC(차량자세제어장치)와 TRC(구동력 제어장치) 등 주행 안정성을 돕는 첨단 기기의 개입으로 굽은 길에서도 차체가 쏠리거나 차선을 놓치는 일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 흥미롭다. 엔진 반응은 빨라지고 클러스터도 퍼포먼스에 적합하게 변신한다. 고속에서도 꾸준하게 유지되는 정숙성 역시 압권이다.
경차 이상의 경제성, 그리고 해치백의 실용성도 CT200h의 장점이다. 차량에 표시된 CT200h의 복합연비는 18.1km/l, 그러나 실 주행에서 20.2km/l를 기록했고, 도심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화물칸 용량은 동급 해치백을 압도한다. 기본용량은 375리터, 뒷좌석(6:4 분할)을 접으면 985리터로 늘어나고 최대 1500mm의 긴 화물도 수납이 가능하다.
모델 ‘NX300h’
● 부러울 것 없는 콤팩트 SUV ‘NX300h’
NX300h는 SUV의 필수 덕목인 공간 활용성, 파격적인 디자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만들어낸 뛰어난 연료 효율성, 가격 경쟁력까지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요소들로 즐비하다.
SUV인 만큼 공간 활용성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콤팩트 SUV지만 중형 SUV 부럽지 않은 이유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파워폴딩 기능 (Executive 모델)이다. 뒷좌석을 다양하게 접어 활용할 수 있는 SUV는 많지만 시트 좌우, 운전석 또는 트렁크에 있는 버튼을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 뒷좌석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은 NX300h만의 장점이다. 60:40으로 분할이 가능하다.
스마트한 공간 패키징 기술도 돋보인다. 앞좌석 시트의 뒷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 뒷좌석에서 무릎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기대 이상이다. 뒷좌석을 접지 않고도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
여타 SUV와 차별화된 첨단기능도 NX300h의 매력을 더한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첨단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컨트롤러, 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주행감각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저속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고, 고속으로 갈수록 부드럽다는 인상은 더 강렬해진다.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인 E-four 덕분이다. 앞 뒤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E-four시스템과 함께, 노면상태에 따라 차체의 요동을 억제하는 스프링 하중 감쇄 제어시스템이 작동하는데, 고속 주행 중 고르지 못한 노면을 부드럽게 소화하는 능력은 발군이다.
저속에서도 방지턱을 넘어보면 안다. 그저 출렁거림이 심한 것이 아니라, 조종 안정성을 확보해주면서도 부드럽게 타 넘는다. 또한 저·중·고속 어느 영역에서도 정숙성은 잃지 않는다.
하이브리드카인 만큼 연비도 뛰어나다. 정부공인 표준 복합연비가 12.6km/l(도심 13.0, 고속 12.1)지만,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 연비 주행을 한 결과 평균 16∼17km/l를 기록했다. 스포츠모드를 활용, 과격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때도 연비는 13km/l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공차중량 2225kg의 4륜구동 가솔린 SUV의 연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시장에서 인정받을만한 연비다.
공동취재: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