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절실한 스페인전…박은선 뛰나?

입력 2015-06-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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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월드컵 대표 박은선.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코스타리카전 무승부…박은선 빈자리 커
윤덕여 감독 “아직 90분 뛸 상태 아니다”
이겨야 16강…후반 교체카드 활용 기대


박은선(29·로시얀카·사진)이 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일까.

박은선은 14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10일 브라질과의 1차전에 이어 다시 교체명단에는 올랐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투입되지 않았다. 행여 18일 스페인과의 마지막 3차전도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은 아닌지 모두의 걱정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제 박은선도, 대표팀도 여유가 없다. 스페인전 결과에 따라 캐나다에 더 머무느냐, 한국으로 돌아오느냐가 결정된다. 더 머문다는 것은 16강 진출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박은선이 이제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코스타리카전에선 원톱으로 나선 유영아(27·현대제철)와 그 뒤를 받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의 공격력이 1차전에 비해 눈에 띄게 살아났지만, ‘박은선이 있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은선 자신도 스페인전에서 또 한번 벤치에 앉아 게임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양쪽 발목이 완전치 않아 100%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신경 쓰인다. 윤덕여(54) 감독은 “아직 90분을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이 남아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하는 긍정적 효과를 조금이나마 기대해볼 수 있다.

박은선은 골 결정력은 물론이고 유럽 선수들 못지않은 큰 키와 체격,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등 모든 것을 다 갖췄다. 17세의 나이에 2003미국월드컵에 출전한 뒤 꾸준한 노력과 훈련으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경기 중간에 투입되더라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박은선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번째 월드컵인데,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주겠다. 12년 전보다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 자신감을 앞세워 경기 자체를 즐기고 싶다.” 박은선이 기대대로 스페인전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여자축구를 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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