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평소와 다른 세리머니 속사정

입력 2015-06-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미얀마에 2-0으로 승리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미얀마에 2-0으로 승리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얼떨결에 무회전 킥, 호날두 세리머니도 얼떨결에 흉내”

‘무의식’ 중에서도 나름대로 ‘의식’했던 모양이다.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손흥민(23·레버쿠젠)은 후반 22분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평소 골 세리머니 때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는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무회전 킥’으로 성공시킨 뒤 ‘시크’한 표정을 지어 축구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린 팬들도 많았다.

평소와 다른 표정을 보인 것은 왜였을까. 그가 직접 밝힌 사연이 재미있다. 손흥민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얼떨결에 골이 들어가서 나도 좀 놀랐다. 그래서 그런 표정이 나왔다”며 “호날두가 무회전 프리킥의 타이틀을 갖고 있으니 따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웃었다. “일부러 따라한 것은 아닌데, 얼떨결에 들어가다 보니 나도 놀라서 그런 표정을 지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얼떨떨할 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무회전 킥’의 대명사로 불리는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자신도 모르게 의식해 나온 표정이란 설명이었다.

손흥민은 아울러 “월드컵 예선 첫 경기라 조급함이 없지 않았다. 어려운 원정에서 승리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1점을 넣고 이기든, 100점을 넣고 이기든 똑같이 승점 3이다. 다득점보다는 승점 3이 중요하다”면서도 “마무리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