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뉴 페이스 합격점…선수층 두꺼워졌다

입력 2015-06-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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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전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미얀마와의 G조 1차전 2-0 승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슈틸리케호’ 2차례 원정서 얻은 소득

기성용 등 주축 공백 속 미얀마전 2골 첫승
2선 공격 구자철 등 공격력 강화 대안 구상
염기훈·이용재 등 새 얼굴들 기량 확인도
유럽파 못 뛰는 8월 동아시안컵 준비 탄력


축구국가대표팀이 2차례 원정 A매치를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대표팀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데 이어 16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 미얀마와의 중립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약체 미얀마를 상대로 2골에 그친 것은 아쉽지만,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낸 점은 만족할 만하다. 대표팀은 새롭게 발탁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해 향후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 수 있는 토대도 닦았다.


● 대안이 마련돼 있는 공격진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미얀마전은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예선이었다. 전반 15분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3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선수들이 조급해진 것 같다”며 “손흥민(23·레버쿠젠) 등 유럽파는 휴식기에 대표팀에 합류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올해 1월 호주에서 펼쳐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비교하면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 구자철(26), 박주호(28·이상 마인츠) 등 미드필드의 핵심 요원들이 부상과 기초군사훈련 등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대체 자원들이 경험이 많은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똑같은 활약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이나 공격수뿐 아니라 2선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구자철 등이 있다. 여러 대안을 갖고 있다”고 추후 대표팀 공격력 강화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 뉴 페이스의 등장으로 두꺼워진 선수층

대표팀이 6월 2차례 A매치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뉴 페이스의 기량 확인이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염기훈(32·수원)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정우영(26·빗셀 고베),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정동호(25·울산) 등도 대표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단기간에 대표팀에 녹아들어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준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동아시안컵에는 유럽 등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어 한중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선수들이 빠지는 경우에 핑계를 대지 않고 준비를 잘했다.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동아시안컵 대표팀은) 최대한 젊은 선수들로 꾸릴 생각이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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