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매치] 남심 흔드는 언니들 vs 심쿵 유발자 동생들

입력 2015-06-1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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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대전’의 서막을 여는 씨스타와 AOA(아래). 22일 나란히 새 음반을 내놓는 이들은 여름을 겨냥한 시원한 노래로 대중을 겨냥한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FNC엔터테인먼트

■ 씨스타 vs AOA

그룹 씨스타와 AOA가 22일 각각 세 번째 음반 ‘셰이크 잇’과 ‘하트어택’을 발표한다. ‘셰이크 잇’에는 동명 타이틀곡을 포함해 5곡, AOA의 ‘하트 어택’에는 타이틀곡 ‘심쿵해’ 등 모두 6곡이 실린다. 두 팀이 한날 새 음반을 내면서 경쟁구도를 그리는 동시에 걸그룹 대전의 서막도 함께 열게 됐다. ‘걸그룹의 계절’을 여는 두 팀의 매력을 분석했다.


‘셰이크 잇’ vs ‘심쿵해’ 여름 댄스곡 대결
씨스타, 친근함 무기…유머코드도 장착
AOA, 물오른 미모 앞세워 건강미 과시




● 시원한 음악 vs 시원한 음악

씨스타의 강점은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 강점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에서 비롯한다. 씨스타는 이번에도 그 강점을 잘 살렸다. 이단옆차기가 프로듀스한 ‘셰이크 잇’은 씨스타표 여름 댄스곡이다. 과거 히트곡 ‘러빙 유’와 ‘터치 마이 바디’를 연상케 한다. 금관악기의 청량한 사운드에 효린의 시원스런 보컬은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씨스타는 이번 음반을 위해 내로라하는 유명 프로듀서들로부터 곡을 다양하게 받았고, 그 중에서 최종 낙점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AOA ‘심쿵해’ 역시 여름을 겨냥한 ‘시원한 음악’이다. 작년 1월 ‘짧은 치마’로 AOA에게 ‘첫 1위’의 역사를 만들어준 용감한형제가 AOA만을 위해 쓴, AOA에게 최적화한 곡이다. 용감한형제는 AOA에 ‘올인’했고, 수십곡 중 AOA 측이 이번 음반에서 추구하는 ‘건강한 매력’의 조건을 충족시켜줄 곡으로 ‘심쿵해’를 골랐다. 흥겨운 전자댄스음악 사운드에 쉬운 가사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노래를 듣고 나면 몇 구절이 저절로 입에서 나올 정도로,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다.



● 친근한 매력 vs 물오른 미모

씨스타는 친근함이 매력이다. 그처럼 ‘셰이크 잇’은 멜로디뿐 아니라 춤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동작으로 구성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에서 씨스타는 최고등급인 ‘넘사벽’(절대 넘을 수 없는 벽)에 근접해 있다. 어린 후배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지만, ‘셰이크 잇’을 통해 ‘1등’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소녀시대, 투애니원이 자리 잡은 ‘넘사벽’에 진입할 수 있다.

AOA는 유난히 물오른 미모를 자랑한다. 막내 찬미가 올해 스무 살, 성년이 되면서 눈에 띄게 여성스러워졌다. 멤버들은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을 배꼽티 사이로 드러낸다. 특히 팀의 ‘센터’인 설현은 SK텔레콤 CF ‘이상하자’ 등 광고계와 KBS 2TV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활약하며 ‘제2의 수지’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삼촌팬’ 이상의 세대에겐 아직 인지도가 낮은 AOA는 이번 활동에서 ‘건강한 섹시미’로 다양한 세대의 지지를 얻겠다는 각오다.


● 유쾌한 변신 vs 건강한 변신

씨스타는 이번 음반을 기획하면서 ‘사악’을 키워드로 삼았다. ‘사랑스러운 악녀’의 줄임말이기도 하고, 4가지의 즐거움을 준다[四樂]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한다. ‘여름 걸그룹’으로 고착화한 이미지에 다소 변화를 주려는 의도다. 처음으로 유머코드도 버무렸다. ‘예능대세’로 떠오른 강균성을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고, 장면 곳곳에 멤버들이 귀여운 악마로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색깔이 누군가에는 식상함이 될 수도 있다. 씨스타로선 변화가 필요했다.

AOA는 ‘건강한 에너지’를 활동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라크로스’라는 스포츠를 활용한 콘셉트로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여기에 섹시함을 더해 대중에게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다짐을 내놓고 있다. 데뷔 3년차인 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좌절을 겪기도 할 법하다. 그래도 거침없는 도전은 멈출 수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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