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용병이 불러온 ‘나비 효과’

입력 2015-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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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타자 댄 블랙. 스포츠동아DB

kt 블랙 이어 LG 히메네스 3할대 맹타
4번 고민 해결…중심타선 파괴력 제고

9위 LG와 10위 kt가 최악의 상황에서 꺼내든 용병 교체 카드가 최상의 선택이 되고 있다.

LG는 잭 한나한(35)을 퇴출시키고 루이스 히메네스(27)를 영입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히메네스에게 4번을 맡겼다. 히메네스는 21일까지 4경기에서 타율 0.313,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19일 목동 넥센전에선 한국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4번 고민을 덜어줬다. 이병규(7번), 정성훈 등이 주춤하며 파괴력이 약했던 중심타선에서 히메네스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투수 앤디 시스코(32)의 대체 용병으로 온 댄 블랙(28)은 그야말로 kt의 복덩이다. 블랙은 21일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359, 4홈런, 1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블랙 덕분에 앤디 마르테~블랙~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심타선이 구축됐다. kt 조범현 감독은 “블랙 덕분에 마르테에 대한 집중견제가 분산되면서 시너지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마르테가 잘해야 한다. 외국인선수지만 수비나 기본기가 탄탄해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블랙도 겉과 달리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 외국인선수들의 관리법을 보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괜찮은 용병이 불러오는 효과는 비단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NC 이호준은 에릭 테임즈(29)에 대해 “잘 맞을 때도 경기 후 꾸준히 훈련하고, 안 맞으면 주차장에서까지 훈련한다. 배울 점이 많은 타자”라고 말했다. 나성범도 “테임즈의 자기관리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각 구단이 외국인선수를 신중히 뽑아야 하는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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