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동부는 김주성의 팀…그 기둥을 뽑아낼 생각 없다”

입력 2015-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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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윤호영. 스포츠동아DB

“형은 내 앞길 막는 산이 아니라 동반자
다시 택한 동부서 꼭 함께 우승 해낼것”


윤호영(31·사진)은 5월 원 소속팀 동부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쳤다. 보수총액 6억원, 계약기간 5년의 조건이다. 윤호영의 가치는 높았다. 같은 포지션의 FA 문태종(오리온스), 문태영(삼성)에 비해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 활용도 면에선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격력도 문태종, 문태영과 비교할 때 부족해 보일 뿐 포워드로서 준수한 편이다. 2014∼2015시즌에는 팀 내 공격 비중이 적어 평균 8.8점에 그쳤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2011∼2012시즌에는 평균 12.0점이었다.

윤호영의 영입을 원한 팀들이 적지 않았다. 전력 보강을 원하는 하위권 팀들에는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카드였다. FA 계약 발표 이전까지 윤호영의 잔류보다는 이적을 예상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또 ‘선배인 김주성(36)이 앞을 막고 있어 윤호영이 홀로서기를 원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윤호영은 예상을 깨고 동부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동부는 김주성-윤호영 체제를 유지한 채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윤호영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내가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동부에서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내려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호영은 또 김주성의 존재에 대해선 “나를 높게 봐주시는 분들이 ‘(김)주성이 형이 내 앞을 막고 있다’는 말을 하고는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재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주성이 형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 형과 내 플레이가 잘 맞는다. 형은 내 앞길을 막는 산이 아니다. 함께 목표를 향해 걷는 동반자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는 ‘김주성의 팀’이다. 그 기둥을 내가 뽑아낼 생각은 없다. 팀의 기둥인 주성이 형이 힘든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내가 옆에서 도우려고 한다. 챔피언 결정전에 세 번 올라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주성이 형과 함께 꼭 우승 반지를 손에 끼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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