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유령 타자’ 폭스 기다린다

입력 2015-06-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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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폭스(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성근 감독 ‘복귀시점 불투명’ 아쉬움 토로

“여우(폭스)는 사람을 속이잖아.”

한화 김성근 감독은 ‘유령 타자’ 제이크 폭스(33)에 대해 자조적 농담을 던졌다. 폭스는 나이저 모건(35)의 대체용병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달 23일 수원 kt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뒤 전열을 이탈했다. 이튿날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허벅지 앞 근육이 찢어지는 ‘좌측 대퇴직근 좌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재활이 길어지고 있다. 약 한 달이 지났지만 폭스의 복귀시점은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막 후 자취를 감춰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LG 잭 한나한(35)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사이버 선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2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폭스의 복귀 예정일에 대해 “나도 모른다”며 “어제 길가에서 만났는데 건강하게 보이더라. 쌩쌩하게 걸어 다녔다”고 밝혔다. 폭스라는 이름에 빗대 “여우는 사람을 속인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 차례 교체한 외국인타자가 KBO리그에서 4경기밖에 뛰지 못한 것을 두고 아쉬움에 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폭스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 번 교체카드를 꺼낸 상황에서 또 한 번 바꾼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 본인의 복귀 의지도 강하다. 그러나 외국인타자가 타선에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kt 댄 블랙만 봐도 외국인타자 한 명이 가져오는 효과는 무시하지 못한다. 한화가 언제까지 폭스를 기다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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