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한 한방…4번 김태균의 힘!

입력 2015-06-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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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오른쪽)이 23일 대전 넥센전 4회말 1사 1·2루서 상대 선발 피어밴드에게서 선제 결승 좌월3점홈런을 빼앗아 팀을 5연패에서 탈출시켰다. 김태균이 홈을 밟은 뒤 정근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넥센전 결승스리런 시즌 13호
한화 5연패 끊고 반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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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33)이 시원한 홈런포로 팀의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김태균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 1사 1·2루서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시속 128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시즌 13호 아치. 김태균은 이날 3타수 1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1안타를 선제 결승 3점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선발 쉐인 유먼이 6.1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4승째(5패)를 따내며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고, 마무리 윤규진도 0.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8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날 김태균의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최근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며 5연패를 당했다. 선수 구성상 ‘빠른 야구’를 할 수 없기에 찬스가 왔을 때 득점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중심타선이 주춤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날 경기 전 “한화의 팀 홈런은 60개고, 넥센의 팀 홈런은 120개”라며 “다시 말하면 우리 팀은 타선이 1점씩 내면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그동안 그러질 못 했다. 무엇보다 찬스에서 중심타선이 터져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균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화 부동의 4번타자다. 올 시즌에도 그는 0.323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3일까지 57타점으로 팀 내 최다 타점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팀에 보탬이 되는 타격이다. 올해 주장을 다시 맡은 것도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만년 최하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떼고, 한화를 다시 명문구단으로 재건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경기 후 그는 “팀 연패를 끊을 수 있게 돼 좋다. 연패 때문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어서 ‘지난 경기는 잊고 오늘부터 기본부터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피어밴드의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정)근우가 내 앞에서 찬스를 마련해줘서 내 스윙을 하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삼성은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전원안타를 포함한 21안타로 롯데를 12-4로 완파하고 5년 연속 40승(28패) 고지에 선착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13안타를 몰아치며 SK를 10-1로 대파했다. KIA도 마산에서 NC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KIA 마무리 윤석민은 1.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15세이브째를 챙겼다. kt는 수원 LG전에서 8-4로 이겨 20승째(50패)를 신고했다. kt 오정복은 이적 후 첫 출장에서 7회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트렸다. 삼성 시절이던 2010년 7월 6일 문학 SK전 이후 1813일만의 홈런이다.

대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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