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해밀턴. ⓒGettyimages멀티비츠
빠른 발을 무기로 마이너리그를 휩쓸었던 ‘대도’ 빌리 해밀턴(25, 신시내티 레즈)이 낮은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리키 헨더슨 이후 27년 만의 한 시즌 80도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밀턴은 지난 25일까지 이번 시즌 63경기에 나서 타율 0.223와 3홈런 19타점 33득점 53안타 출루율 0.268 OPS 0.567 등을 기록하며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
하지만 해밀턴은 자신의 진정한 무기인 도루 부문에서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 40번의 도루 시도에서 35번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성공률은 87.5%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70.9%의 성공률을 만회하는 것. 해밀턴은 지난해 56개의 도루를 성공 시켰지만, 실패 역시 23개나 기록하며 도루왕을 디 고든에게 내준 바 있다.
또한 이번 시즌 해밀턴의 도루는 낮은 출루율을 감안한다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25일까지 해밀턴의 출루율은 불과 0.268이다. 25개로 도루 2위 고든의 출루율은 0.373이다.
해밀턴이 이러한 도루 페이스를 이어 나간다면 한 시즌 80도루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988년 헨더슨과 빈스 콜맨 이후 첫 한 시즌 80도루다.
물론 해밀턴이 지금보다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다면 80도루를 넘어 100도루에도 도전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한 시즌 100도루는 1987년 콜맨이 기록했다.
이러한 해밀턴의 도루 페이스를 가로막는 것은 역시 타격 능력. 해밀턴은 낮은 출루율 때문에 1번 타자로만 기용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해밀턴은 마이너리그 시절인 지난 2012년에는 상위 싱글A와 더블A를 오가며 도루 155개를 기록하며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