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종영한 JTBC 사극 ‘하녀들’에서 지독한 성장통을 딛고 철의 여인으로 거듭난 여자 주인공 국인엽을 연기,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는 호평을 이끌며 스스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던 정유미가 차기작으로 SBS 창사 25주년 특집극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출연을 결정한 것.
이로써 정유미는 천호진,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 신세경 등 명품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유미가 출연하는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스토리를 다룬 팩션사극으로, 지난 2011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 격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이끌고 있다.
극중 정유미는 정도전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연인이자, 땅새 이방지가 평생을 두고 사랑한 첫사랑 연희 역으로 분한다. 연희는 여인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 여인 하나 지켜주지 못한 연인에게 절망하여 모두를 등지고 화사단의 흑첩이 되지만, 훗날 자신이 감시하던 정도전을 진심으로 흠모하게 되면서 그가 속한 신권파의 홍일점으로 활약하는 인물. 이를 통해 정유미는 정도전 역의 김명민, 이방지 역의 변요한과 연인 호흡을 맞추며 극의 재미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미의 캐스팅 소식을 전한 소속사 네오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연희라는 인물은 정유미의 ‘하녀들’을 비롯한 작품 활동들을 줄곧 지켜봐 온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이 캐스팅 초반 단계부터 오직 정유미에게만 러브콜을 보낸 캐릭터인 만큼, 배우 스스로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최적화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전작 ‘하녀들’에 이어 재차 사극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두 작품은 장르적인 면에서만 공통 분모를 가질 뿐, 정유미가 맡은 역할 자체의 성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늘 그랬듯 새로운 연기 변신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유미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집극 ‘육룡이 나르샤’는 오는 10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네오스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