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두산 유희관(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두 투수 모두 6월 절정의 컨디션에서 정면충돌
패하는 팀은 1패 이상의 데미지라 팀의 자존심 걸린 일전
KIA 양현종(27) 대 두산 유희관(29). 올 시즌 KBO 최강 좌완투수들이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지는 팀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에 단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일전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KIA의 ‘필승카드’로서 방어율이 1.37(98.2이닝 15자책점)이다. 8승 2패를 거두고 있는데 5월 23일 삼성전부터 5연승의 상승세다. 더욱 놀라운 점은 5연승을 얻어낸 5경기에서 단 1실점도 없었다. 6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완봉승까지 거뒀다.
이에 맞서는 유희관은 방어율 2.85로 양현종에 이어 2위다. 2점대 방어율 투수는 유희관이 유일하다. 유희관은 14차례 선발등판에서 10승을 기록해 현 시점에서 삼성 피가로와 더불어 유이한 10승 투수다. 패전도 2패뿐이라 승률왕까지 유력한 후보다. 총 94.2이닝을 던지는 동안 4월 7일 넥센전과 5월 28일 NC전만 졌다. 특히 6월 들어서 4차례 등판에서 전부 승리를 따냈다.
두 투수가 정점의 기세를 타고, 6월의 KBO 최강투수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140㎞ 후반대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로 무장돼 있다. 컨트롤이 잡히는 날은 난공불락이고, 제구력이 흔들리는 날에도 버티는 경기운용 능력을 올 시즌 보여주고 있다.
유희관은 130㎞대에 불과한 직구를 가지고도, 위력을 극대화할 줄 아는 코너워크와 두뇌피칭 능력이 발군이다.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지만 사구가 1개밖에 되지 않는다. 유희관 역시 5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유희관은 6월 21일 롯데전(8이닝 무실점) 이후 5일을 준비하고 출격한다. 양현종 역시 6월 21일 광주 kt전(7이닝 무실점) 이후 등판이라 최상의 컨디션에서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