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는 복덩이, 그 자체다.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동점 2점포를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팀 융화력도 만점…굴러온 LG 복덩이
LG가 마침내 외국인타자 덕을 보는 듯하다. 잭 한나한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루이스 히메네스(27)가 불방망이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히메네스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두산 좌완 선발 진야곱의 초구 바깥쪽 높은 직구(141km)를 잡아당겨 왼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동점 2점홈런(시즌 3호)을 터트렸다. 타구가 솟구치는 순간, 두산 외야수들이 움직일 필요도 없었을 정도로 완벽한 홈런이었다.
바로 전 타석의 아쉬움을 풀어버리는 한 방이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4회 1사 1루서도 같은 방향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좌익수 김현수가 펜스에 몸을 붙이고 점프해 잡아내면서 장타 하나를 눈앞에서 잃었다. 그러자 다음 타석에선 아예 더 거대한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LG는 히메네스가 친 동점포의 여세를 몰아 다음 이닝인 7회 아예 승부를 뒤집어 버렸다. 히메네스의 5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덕분에 LG는 7-2로 이겼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히메네스는 한국무대 데뷔전인 지난달 17일 잠실 KIA전부터 12연속경기 안타행진을 벌이고 있다. 첫 날 2안타를 시작으로, 멀티히트만 벌써 5번째다. LG 역시 히메네스가 들어오면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환했다. 히메네스가 데뷔한 경기 이후 이날까지 LG의 팀 타율은 무려 0.304. 같은 기간 삼성(0.334)과 두산(0.322)에 이어 3위다. 올 시즌 LG의 전체 팀 타율(0.26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성적도 당연히 좋았다. 히메네스가 출장하기 시작한 이후 8승4패다. 이쯤 되면 ‘히메네스 효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히메네스는 실력뿐 아니라 팀 융화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이 맹활약하면 춤도 추고 박수도 치면서 벤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올 시즌 용병 문제로 유독 고생하던 LG에 마침내 ‘복덩이’가 굴러 들어왔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