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류중일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회까지 밀린 경기서 역전승 단 두번뿐
차우찬 선발 전환 후 롱릴리프 부재 숙제
‘역전의 명수’ 삼성이 사라졌다?
삼성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해가 지지 않는 왕국을 건설했다. 투타의 짜임새를 앞세워 수차례 역전 드라마를 쓰며 ‘삼성극장’을 뽐냈다. 지난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나온 최형우의 끝내기안타도 시즌 동안 보여준 저력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5회와 7회까지 밀린 경기에서 각각 10승33패(승률 0.233)와 9승34패(승률 0.209)를 기록했다.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하며 강팀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왜일까?
● 뒤집는 힘이 없다!
삼성은 지난해 6월 시점에서 승리가 패배보다 23개나 많아 넉넉하게 선두를 달렸다. 올해도 1일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13(43승30패)에 그치고 있다.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패 타이인 5연패도 당했다. 치고나갈 힘이 떨어지면서 두산과 NC의 견제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전승이다. 삼성은 올해 5회까지 밀린 경기에서 단 2차례 역전승만 거뒀다. 총 25경기 가운데 승률은 0.080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가운데 8위다. 7회까지로 확대하면 3승(27패·승률 0.100)으로 전체 4위다. 그러나 넥센이 5회 이후 역전이 8번, 7회 이후 역전이 6차례인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류중일 감독은 “초반 3∼4실점해도 중간투수가 막아주면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데, 오히려 불펜이 더 화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배영수, 권혁(이상 한화)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실패한 뒤 ‘전천후’로 활약하던 차우찬을 선발로 고정시켰다. 차우찬의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 불펜 재건, 당장은 쉽지 않다!
반등의 키도 마뜩찮아 보인다. 시즌 전 구상했던 정인욱과 장필준은 감감무소식이다. 류중일 감독은 “장필준이 롱토스를 하고 있고, 가끔 라이브피칭도 한다”고 밝혔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면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정인욱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답보 상태다. 심창민은 예기치 않은 손바닥 수술로 일러야 8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기대 받았던 김현우는 지난달 16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떨어진 구속과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결국 해답은 미래가 아닌 ‘오늘’에 있다. 백정현-박근홍-김현우-신용운-권오준 같은 현재 전력이 살아나야 한다. 류 감독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상대를 막아줘야 한다”고 불펜진을 질책한 이유이기도 하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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