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잔혹한 모정을 다룬다.
4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아동학대’ 여부를 놓고 벌어진 엄마와 아들의 엇갈린 주장 속에서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알아본다.
● 수상한 절도사건, 그리고 오래된 비밀
2015년 5월,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 절도사건이 접수됐다. 누군가가 마트에서 맥주 한 캔을 훔쳐갔다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은 맥주를 훔친 범인을 잡아 마트 주인 앞에 세웠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현석(가명)이었다. 사건 당시 현석이의 엄마는 현석이와 함께 마트로 찾아와 사과를 했고, 물건 값을 배상 하면서 마무리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현석이는 집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뜻밖에도 엄마가 현석이를 다시 한 번 경찰에 신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찰은 조사 도중 현석이에게서 이상한 정황을 발견했다.
절도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머리숱이 별로 없기에 농담 삼아 ‘너 머리숱이 왜 이렇게 없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뽑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학대 이야기를 들었고 (현석이가) 팔이 부러진 적이 있다고 했어요”라고 했다.
현석이는 엄마에게 오랜 시간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왔다고 증언했다. 현석이는 집에 가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며 경찰에게 애원했다. 그리고 현석이가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은 이내 친척들에게까지 알려졌다.
● 17세 소년의 절규, “저를 소년원에 보내주세요.”
현석(가명)이의 작은아버지를 통해 제보를 받은 제작진은 즉시 현석이를 만났다. 현석이의 기억 속 폭행의 시작은 7살 때였다. 엄마가 손톱으로 꼬집거나 깨무는 건 다반사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쇠 주걱, 박달나무로 된 곡괭이 자루, 심지어는 하이힐로 현석이를 때렸다고 했다. 게다가 더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따로 있었다. 엄마는 선생님, 혹은 아이의 친구들 앞에서도 폭행을 서슴지 않았고, 심지어 때리는 중에 웃음을 짓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현석은 ““진짜 괴로웠거든요. (죽고 싶어서) 세제도 먹어봤어요. 넥타이로 목을 매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현석이는 엄마에 대한 마음에 온통 분노로 가득 차 ‘자살’을 시도 했었다고 했다. 과연 현석이가 당했다고 주장하는 엄마의 폭행은 모두 사실인 것일까.
● 엄마와 아들의 진실게임
제작진은 폭행의 가해자인 엄마를 만나기 위해 현석(가명)이의 집을 찾았다. 그런데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털어놓은 이야기는 제작진이 현석이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너무나 달랐다. 현석이의 엄마는 나쁜 길로 가려는 아들을 바로 잡기위해 노력해왔다며 오히려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본인이 한 체벌은 아들을 훈계하는 정도였고, 그 체벌에 이르기까지 아들의 비행을 참을 만큼 참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그렇게 아들을 때렸다면 고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인 현석이가 힘으로라도 막지 않았겠냐고 반박했다.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의 손길을 청한 현석이 때문에 엄마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과연 현석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객관적인 학대의 증거를 찾기 위해 현석이와 병원을 찾은 제작진은 뜻밖의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과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4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