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도 ‘메르스 악몽’…결국 6팀 체제

입력 2015-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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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열리는 2015 청주 KOVO컵 여자부는 메르스의 확산으로 북한여자팀과 국내실업우승팀 초청이 무산돼 프로 6개 팀의 대결로 치러진다.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KOVO컵은 2015∼2016시즌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부터 열리는 2015 청주 KOVO컵 여자부는 메르스의 확산으로 북한여자팀과 국내실업우승팀 초청이 무산돼 프로 6개 팀의 대결로 치러진다.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KOVO컵은 2015∼2016시즌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KOVO컵 여자부 관전포인트

메르스 여파로 북한·실업팀 출전 포기
인삼공사, 독한 훈련으로 전원 체중감량
하이패스 이호 감독 데뷔전 관심 집중
재활병동 현대건설, 실력 발휘 힘들듯


11일부터 벌어지는 2015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는 6개팀의 대결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흥행을 위해 북한여자팀 초청을 추진했지만 막판에 틀어졌다. 북한은 일찍 출전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관계당국과 행정절차를 진행해오던 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북한이 출전을 포기했다. KOVO는 6월 벌어진 실업연맹전 우승팀도 참가시켜 대회를 좀더 풍성하게 만들려고 했다. 실업연맹전도 메르스 때문에 취소됐다. 아쉽지만 프로 6개팀만의 대결로 바뀐 여자부의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 토종과 외국인선수

새 시즌 V리그 여자부에는 어느 때보다 큰 변수가 생겼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 외국인선수를 뽑았다. 이들이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과거보다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토종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팀의 성패가 결정될 확률이 훨씬 커졌다. 6개 구단 사령탑이 비 시즌 동안 토종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다. 8월 22일부터 일본에서 벌어지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선수들도 모두 소속팀으로 복귀해 각 팀의 진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역대 KOVO컵과 뒤이어 벌어진 V리그의 결과를 비교해봤다<표 참고>. KOVO컵에서 잘했던 팀이 리그에서 잘했던 때도 있고, 못했던 때도 있다. KOVO컵 당시 대표선수 참가 여부와 선수들의 부상, 선수단 정리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전력 누수 등이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9번의 KOVO컵 가운데 우승팀이 이어진 V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2007년 GS칼텍스가 유일했다. 2012년에는 KOVO컵 결승에서 만났던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또 만났다. KOVO컵 결승에 오른 팀이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8차례다. 결국 KOVO컵에서 잘하는 팀이 V리그에서도 잘할 가능성이 크고, 이번에는 더욱 그럴 듯하다.


● 체중과 감량

V리그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면서 여자부 감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체중이다. 점프가 생명인 배구는 다른 구기종목보다 체중에 민감하다. 특히 여자선수들은 근육량이 일반인보다는 많지만 남자선수들에 비하면 적기 때문에, 운동용 몸을 만드는 과정이 더 힘들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요즘 목표체중을 넘어선 몇몇 선수들에게 야간운동은 물론 새벽훈련까지 시킨다. 감량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비시즌에 가장 많은 훈련을 한 인삼공사는 선수단 전체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이성희 감독의 의도대로 독한 훈련을 통해 팀 전체가 평균 4kg를 감량했다. 박태수 사무국장은 “회사에서 새로 개발한 제품을 먹은 효능이 나타났다. 6월부터 다이어트 식단과 함께 먹으면서 피로 회복이 빨라졌고, 경기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 변화와 준비, 그리고 수술과 재활


비시즌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팀은 도로공사다. 연고지를 성남에서 구미로 옮기면서 팀 이름을 경북김천 하이패스로 변경했다. 또 ‘월드 리베로’ 출신의 이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과 하이패스에는 이번 KOVO컵이 데뷔전이다. 10년간 팀을 지켰던 리베로 김해란을 보내고 임명옥을 받아들였고, FA 김선영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레프트 자원을 정리했다. 센터 노금란은 프런트로 돌렸다.

GS칼텍스는 가장 준비가 많은 팀이다. V리그 때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봄철실업배구대회에 출전해 경기감각을 쌓았다. 최근에는 강릉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도 소화했다. 여자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설악산 대청봉 정상까지 오르는 구보도 했다. 실업배구대회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이것이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이 됐다. 한송이가 비시즌에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중이어서 KOVO컵에선 변수가 생겼다.

시즌이 끝나면 그동안 부상을 달고 다니던 선수들은 수술을 한다. 7월이면 대부분 수술 부위는 완치되지만, 재활이 끝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현대건설은 레프트를 맡아야 할 김주하를 비롯해 한유미, 정미선, 고유민 등이 단체로 재활 중이어서 고민이 많다. 시즌 중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KOVO컵에선 조금씩 돌려가며 써야 한다. 시즌 막판 허리 디스크 증세로 팀을 떠났던 이다영은 복귀해 훈련에 합류했다. 출전은 가능하지만 무리시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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