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싸움에서 밀린 넥센의 ‘NC 공포증’

입력 2015-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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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작년 5승 11패·올시즌 6전패 ‘트라우마’

넥센의 ‘NC 공포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넥센은 12일 열릴 예정이던 목동 NC전이 우천순연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NC를 6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6경기 동안 25득점(경기당 4.17점)을 한 반면 61실점(경기당 10.17점)을 했다.

넥센은 지난해 NC에 5승11패를 기록했다.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크게 밀렸다. 2013년에는 9승7패로 앞섰으나 신생팀인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지난해 마지막 2연전에서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현 LG)를 선발등판시켜 2연승을 거두며 열세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올해 상황은 더 나빠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결과를 두고 “4∼5선발 등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기억이다. 넥센은 지난해 NC와의 16경기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3승5패. 밴 헤켄이 2승1패를 거뒀다. 반대로 NC는 집요할 정도로 1∼3선발을 넥센전에 집중시켰다. 에릭 해커와 이재학이 5차례씩, 그리고 찰리 쉬렉이 4차례 선발등판했다. 찰리와 이재학이 각각 4승과 3승을 거뒀다.

NC를 상대로 한 불안한 출발은 지난해 4월 6일 마산 원정부터 비롯됐다. 1승1패 동률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9회말 이종욱에게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넥센은 목동에서 다시 NC를 만났지만 5월 6일 3연전 첫 경기를 내준 뒤 이튿날 5-24라는 충격적인 6회 강우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면서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생겨났다.

올해는 밴 헤켄의 등판 없이 또 다른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2차례 나섰지만 모두 졌다. 김택형과 한현희가 각각 2차례와 1차례 던졌고, 승전보는 없었다. NC는 지난해와 달리 6명의 선발이 한차례씩 등판했다. 결국 넥센이 선발싸움에서 크게 밀리면서 분위기를 내줬고, 선수들 스스로 부담을 털지 못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시 만날 7월 31일∼8월 2일 3연전은 과연 어떨까.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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