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기 요지로. 사진제공|FC서울
스피드·패스 능력 두루 갖춘 공격형 MF
허벅지 부상 회복…15일 팀 훈련 합류
22일 FA컵 8강 포항전서 데뷔전 전망
FC서울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카타르 알 라얀으로 이적한 고명진(27)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고명진은 2012년부터 3년간 K리그에서만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서울의 허리를 책임졌다. 그가 출전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서울의 경기력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고명진이 떠나면서 서울 최용수(42) 감독의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일단 최근 선발한 외국인선수 다카하기 요지로(29)에게 고명진의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일본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다카하기는 수비력은 다소 부족해도 공격에선 확실히 재능을 지닌 미드필더다. 패스 능력이 좋고, 스피드까지 갖춰 공격에선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최 감독은 당초 다카하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맡길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3-5-2나 4-1-4-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다. 고명진이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문제는 다카하기의 몸 상태다. 다카하기는 지난달 말 서울로 이적했지만,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적 직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훈련보다는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호주에서 한 시즌 전체를 뛰고 한국으로 와 휴식이 필요했다. 또한 오른쪽 허벅지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다카하기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15일부터 팀 훈련에 본격 합류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한 만큼 FA컵에선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서울은 일본과 호주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다카하기가 몸 상태와 컨디션만 괜찮으면 포항전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