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배니스터 감독과 추신수는 다행히 바로 다음 날 악수를 나누며 “우리는 한 배를 탔다. 이제 함께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며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근본적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게다가 추신수는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21에 11홈런 38타점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로 올라선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배니스터 감독은 급기야 추신수에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20일과 21일 상대가 왼손 선발투수를 내자 추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추신수의 자존심이 단단히 상할 만도 했다.
순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따라서 22일 콜로라도전의 사이클링 히트는 추신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무력시위였다. 추신수는 오른손 투수 카일 켄드릭을 상대로 2루타와 홈런을 쳤지만, 이후 2개의 안타는 왼손 투수와 맞서 뽑아냈다. 5회 좌완 불펜 요한 프란데에게 우전안타를 친 데 이어 9회 왼손 불펜 렉스 브라더스의 공을 받아쳐 3루타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에게서 결의를 봤다. 그 결의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며 “그는 올해 몇 가지 도전에 직면했지만, 많은 것에 응답했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