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걸스 힙합, 새로운 길 열겠다”

입력 2015-07-2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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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소나무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드러내는 힙합 사운드의 격렬함과 안무로 국내 대중음악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 미니앨범 ‘쿠션’으로 컴백한 소나무

힙합댄스곡 ‘쿠션’…소녀 감성 더해
“최고의 힙합 퍼포먼스 걸그룹 될 것”


대중음악계에서 걸그룹의 가장 큰 가치는 ‘예쁜 모습’이다. 단순히 ‘얼굴이 예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모와 의상, 춤 등이 조화를 이루는 시각적 만족감이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다.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며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금상첨화다. 괜히 어려운 노래를 내세우고, 춤 자랑을 했다간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 춤을 격렬하게 추는 여성그룹이나 힙합그룹이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걸그룹에 대한 음악팬들의 일반적 취향과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20일 두 번째 미니앨범 ‘쿠션’으로 컴백한 소나무는 걸그룹으로선 이례적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앳되고 예쁜 외모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자극적인 힙합 사운드에 격렬한 춤을 춘다. 일곱 멤버의 평균 신장이 168cm 정도인 이들은 ‘센 음악과 춤’을 추구하며 기존 걸그룹과 스스로 차별화한다. 마냥 ‘소녀’ 같지만, 무대에 오르면 ‘전사’로 변하는 이들은 이를 “반전매력”이라고 자칭한다.

소나무는 작년 12월 말 ‘데자뷰’를 타이틀곡으로 한 동명의 첫 앨범으로 새로운 힙합 걸그룹의 탄생을 알렸다. 격한 춤과 라이브 실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무대가 거듭될수록 체력이 달렸고, 힘을 기르기 위해 살을 좀 찌우면서 “부어 보이는 화면”의 역효과가 났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며 약 5개월 동안 “격한 춤에도 라이브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루 13시간씩 연습하고, 별도로 1시간씩 개인별 맞춤형 체력훈련도 받았다. 신곡 ‘쿠션’은 ‘데자뷰’의 흐름과 같은 힙합댄스곡지만, 전작에 비해 소녀의 감성이 한층 더 선명하다며 “업그레이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쿠션’은 우리가 추구하는 힙합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여성스러운 음악이다. 퍼포먼스 걸그룹의 자부심이 크다. 우리만의 색깔로 각인시켜, 최고의 힙합 퍼포먼스 걸그룹으로 인정받고 싶다. 그래서 한국 ‘걸스 힙합’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

소나무는 그런 독보적인 가치를 빛내려 하지만, 힙합 음악에만 집중하지도 않는다. 첫 앨범에도 달콤한 발라드와 발랄한 댄스곡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이번에도 펑키(‘빙그르르’), 마이너 발라드(‘깊어’), 어쿠스틱 발라드(‘상영시간 무한대’) 등을 수록했다.

멤버들도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리더 수민(지수민·21)은 4년 연습으로 노래와 춤 실력을 쌓았고, 메인보컬 민재(성민재·21)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디애나(조은애·20)는 걸그룹 래퍼로는 드물게 중저음의 랩을 구사한다. 나현(김나현·20)은 빼어난 외모부터 눈에 띄고, 의진(홍의진·19)은 팀을 대표하는 춤꾼이다. 하이디(김도희·19)는 폭발적인 고음이 주 무기인 메인보컬이다. 막내 뉴썬(최윤선·18)은 하이톤의 랩을 구사한다.

소나무는 팀 이름을 두고 “한 번 들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순우리말 이름이라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첫 음반에서 소나무의 이름을 알렸다면, 이번엔 대중에 좀 더 가까이 가길 원한다. 늘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으로 힐링 전도사가 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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