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박석민, 연이틀 2홈런 거포본능 살아있네

입력 2015-07-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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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장 박석민이 이틀 연속 대포 2방씩을 쏘아 올리며 시즌 홈런 16개를 기록했다. 30일 대구 NC전 3회말 1사 후 시즌 15호 중월솔로아치를 그린 박석민이 늠름하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경기 4홈런 7안타 6타점 7득점 괴력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 복귀

“요즘 야구가 다시 재미있어졌습니다.”

삼성 주장 박석민(30)이 활짝 웃었다. 그럴 만도 하다. 쳤다 하면 안타가 되는 것은 물론, 조금 세게 맞았나 싶으면 족족 담장을 넘어간다. 하루에 홈런을 한 개도 아니고 2개씩 뻥뻥 때려내고 있다.

박석민은 30일 대구 NC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2연속경기 2홈런을 쳤다. 3회 1사 후 풀카운트에서 NC 선발 이민호의 7구째 낮은 직구(147km)가 가운데로 몰리자 득달같이 퍼 올려 중월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7회 1사 후에는 NC 4번째 투수 이재학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124km)을 밀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박석민이 하루 전에도 2개의 홈런을 뽑았다는 점이다. 5·6회 각각 좌월 솔로홈런과 좌월3점포를 날리면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박석민이 이 2경기에서 때려낸 7안타 중 홈런이 4개, 2루타가 3개다. 8타수 7안타 6타점 7득점. 저절로 웃음이 나고도 남을 성적이다.

사실 박석민의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부상과 부진 때문에 한동안 애를 먹었다. 6월에는 결국 2군 신세도 졌다. 그러나 그는 “그 시간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1군에 계속 있었다면 성적은 성적대로 떨어지고 몸도 몸대로 계속 아팠을 텐데, 쉬면서 좋을 때의 비디오도 많이 보고 몸 관리도 잘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올해는 야구를 못해서 열도 받고 분한 시간도 많았다. 이제 내 스윙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틀에 걸친 장타 퍼레이드 덕분에 개인적으로 바랐던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 목표에도 모두 복귀했다. 이제 좋은 감을 잘 유지하는 한편 주장으로서 팀의 5연속 우승을 함께 하는 일만 남았다. 박석민은 “그동안 이상하게 타석에 나갈 때마다 주자가 없는 일이 많아서 야구가 재미없었다. 요즘은 앞에 주자가 많아서 타석에서도 신이 난다”며 “삼성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일 때 집중력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도 우리가 우승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듬직한 소감을 밝혔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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