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여자축구 “어게인 2005”

입력 2015-07-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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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열세라는 현실적 벽을 넘어야 한다.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여자축구가 8월 1일 개막하는 2015동아시안컵에서 또 한번의 감동 스토리에 도전한다. 여자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학축구협회

■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도전

지소연·박은선·유영아 불참으로 전력공백
21세 동갑내기 장슬기·이소담·이금민 기대


“월드컵 첫 16강 진출의 상승세를 이어 꼭 우승컵을 차지하겠다.” 주장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의 당찬 다짐이다.

6월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과 첫 16강 진출의 성과를 거둔 여자축구대표팀이 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에서 또 한번의 감동을 꿈꾸고 있다. 여자축구가 동아시안컵에 선을 보였던 2005년 한국대회에서 2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던 1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돋보인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남자대표팀과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여자대표팀은 일본(4위), 북한(8위), 중국(14위)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한수 아래다. 일본은 이번 캐나다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자랑한다. 8강까지 올랐던 중국도 우리보다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북한은 특유의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90분간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더욱이 한국은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과 최전방 공격수 박은선(29·이천대교), 유영아(25·현대제철) 등이 소속팀 일정과 컨디션 저하 등의 이유로 빠진 탓에 전력이 온전치 않다. 그래도 대표팀 윤덕여(54) 감독은 “매 경기가 한국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적을 일궜던 캐나다월드컵처럼 선수들의 집중력과 정신력에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장슬기(21·고베 아이낙), 이소담(21·대전스포츠토토), 이금민(21·서울시청) 등 그동안 A매치 출전 경험이 적었던 1994년생 동갑내기 3총사의 패기 넘친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매치 98경기를 뛴 대표팀 중원의 핵 권하늘(27·부산상무)은 이번 대회에서 2경기만 더 뛰면 한국여자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다. 한국여자축구에 또 하나의 경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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