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운영 시스템 설명…오심 집중 분석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 심판들이 자신들이 내린 판정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치부까지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최로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크 어바웃 레퍼리’는 2015시즌 K리그 심판 운영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23라운드까지 발생한 오심을 집중 분석했다.
클래식은 138경기 평균 3.57건, 챌린지는 115경기 평균 4.64건의 오심이 나왔다. 전체 평균으로는 4.06건. 판정의 정확도가 가장 떨어진 분야는 퇴장으로, 정확도가 57.1%에 그쳤다. 특히 챌린지는 4건의 퇴장 중 1건 만이 적절한 판정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페널티킥은 79.8%, 경고는 84.9%, 파울은 90.8%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오프사이드는 93.3%의 정확도로 가장 높았다.
심판들의 오심을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파격’에 대해 조영증 심판위원장은 “수치스러움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유해 장점은 계속 이어가고, 단점은 이른 시일 내에 보완해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후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창구 경기심판위원은 전반기에 오프사이드, 페널티킥, 시뮬레이션 등의 부분에서 오심으로 판정된 14개 장면을 보여주며 판정이 잘못된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동석한 이동준 심판은 “부끄럽지만 심판 판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행사이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보다는 앞으로 오심을 줄여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팬들과 선수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치부를 드러낸 심판진의 용기가 앞으로 불미스러운 심판 판정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